티눈

2011. 3. 6. 02:10Life goes On~

반응형

오른손 검지쪽 손등위에 한 1센티 정도 되려나, 티눈이 있다.
2000년4월 경부터 생겼다.
시기를 정확하게 기억할수 있는건,
내가 회사를 그만둬야 겠다고 처음 마음 먹었던 때라
확실하게 기억을 한다.
그때 자리에 앉아 있다가.
당시에 센터장이 나를 불러 잠시 회의를 할때
갑자기 손등에 티눈이 있다는걸 알고,
무슨 말을 하는지는 듣지도 않은체,
왜 이게 생겼을까 하는 생각만 했었던게 기억난다.

그 이후로 계속 지금까지 나는 이게 없었으면 하는 생각을
지금 보니, 10년을 넘게 하고 있다.

매일 보이면서도 어쩔때는 정말 칼로 후벼파버릴까, 담배불로 지져 버릴까
이런 생각도 들고, 또 어떤때는 아무생각 없이 지나갈때도 있다.

초조할때는 손톱으로 뜯어 내어, 피가 철철 날때도 있다.
그 초조함이 길어 질수록 더 뜯어 내어, 정말 피가 많이 난때도 있었다.

피가 많이 나면 당분간 건들지 못한다. 아프기도 하고,,, 그냥 놔두면 될것을
내가 그렇게 못되게 굴어서 나를 아프게 하는구나 하고, 티눈한테 까지 미안하기도 하고,

목욕탕가서 보는데, 티눈이 물에 불었더라.
그래서 또 손톱으로 막 긁어냈다.
그러고 나서 다 씻고 나와서 보니,
언제 그랬냐는듯 그렇게 보기 싫지도 않았다. 흉해 보이지가 않는것이다.

이게 나의 사랑 방식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오랜기간 나와 함께 하고 있는것도 같고,
좋을때도 있고 안좋을때도 있고,
초조하면 피를 내고, 또 피가 나면 아파서 가만히 놔두고
어쩔때는 신경도 안써지고 등등...

이 모든걸, 그냥 병원만 한번 가서 치료 하면 될것을.
그걸 안하고 있는게, 나의 사랑방식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도대체 나는 어떤게 두려운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냥 보고 있지 않고 병원가서 수술하면 되는데,

없어지면, 시원함과 동시에 허탈함이 생길까?
그거참, 나는 티눈과 사랑을 비교 하고 있다.
728x90
반응형

'Life goes 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타벅스 로고  (0) 2011.03.08
공중부양,Levitation  (1) 2011.03.08
제주도 협재해수욕장  (0) 2011.02.23
일출  (0) 2011.02.22
포드 트럭  (0) 2011.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