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ㅣ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ㅣ 토마스 산체스 그림 ㅣ 박미경 ㅣ 다산초당

2023. 11. 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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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2022년 1월,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떠납니다’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거대한 애도의 물결이 스웨덴을 휩쓸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수많은 스웨덴인들을 불안에서 끌어내어 평화와 고요로 이끌었던 그는 2018년 루게릭병에 진단받은 후에도 유쾌하고 따뜻한 지혜를 전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20대에 눈부신 사회적 성공을 거뒀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숲속으로 17년간 수행을 떠났던 저자의 여정과 깨달음, 그리고 마지막을 담은 책으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와 희망을 되찾게 했다. ★ 스웨덴 베스트셀러 1위★ ★ 출간 즉시 25개국 수출★ ★ 스웨덴 30만 부 판매★ ★ 달라이라마, 도종환 추천사★
저자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출판
다산초당
출판일
2022.04.18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ㅣ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ㅣ 토마스 산체스 그림 ㅣ 박미경 ㅣ 다산초당

 

 I May Be Wrong : And Other Wisdoms From Life as a Forest Monk

 

당분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애도 기간으로 그 중심에는 내가 있어, 위로 같은 걸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이미 난 다 용서를 했고 초연한 상태로 일상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큰데 반해 내가 다독거려주고 같이 더 많은 시간을 보내주고 위로를 해줘야 할 대상이 한둘이 아니니 나의 한정된 시간을 얼마나 잘 할애를 해야 할지 이게 걱정을 해야 할 사항이지만 생각보다 더 디테일하게 잘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란 생각이 더욱더 들었다.

 

출근 전에 잠잠히 읽어 조금 남았는데 남겨두기 싫어 직원들과 간단하게 한잔했는데 집에 와서 책을 다 봤다.

 

과메기가 맛있다며 포장해가라고 건네줬는데 한번 거절을 해볼까 싶었지만 어떤 결과가 생길지 뻔히 아니 넙죽 받고 고맙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지하철 타려고 했는데 과메기의 안전을 위해 대리를 부르기로 하고 연말이라 많이 늦어질까 싶었지만 고맙게도 많이 기다리지 않아 누구한테 감사한 마음을 느껴야 할까 조금 생각하다가 모두에게 고마워하면 되겠구나 싶었다.

 

지식은 자신이 아는 것을 자랑한다.

 

그리고 지혜는 모르는 것 앞에서 겸손하다.

 

나도 한없이 겸손해졌다고 생각이 들 때마다 더 겸손해져야 한다고 또 생각한다.

 

모든 일들 중에 잘 안되는 일이 있고 결과가 생각한 것만큼 나오지 않았을 때 내가 하는 생각은 자책뿐이다.

 

내가 좀 더 잘하면 됐을걸, 같은 생각 말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들이 얼마나 스스로를 갉아먹는 나쁜 버릇인지 알면서도 한동안 빠져있다가 빠져나오다가를 반복하게 된다.

 

겸손해야 한다고 하다가 자책이 되는가 보다.

 

사실 많이 고통스러운 거다.

 

젊은 나이에 직관을 믿고 17년간 수행을 한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편해 보이진 않았지만 결국은 편안해지는 한 사람의 삶의 여정이다.

 

이런 얘기들에 무슨 말을 덧붙여야 할지 모르겠다.

 

아들이 아버지를 꼭 닮았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떠날 때를 아는 이별은 정말 멋있는 것 같다.

 

비욘의 승명은 나티코(Natthiko)다. '지혜롭게 성장하는 자'라는 뜻이다.

"갈등의 싹이 트려고 할 때, 누군가와 맞서게 될 때, 이 주문을 마음속으로 세 번만 반복하세요. 어떤 언어로든 진심으로 세 번만 되뇐다면, 여러분들의 근심은 여름날 아침 풀밭에 맺힌 이슬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스님의 손바닥 안에 있었지요.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다들 숨죽이고 스님의 다음 말을 기다렸지요.

 

스님은 몸을 살짝 내밀더니 극적인 효과를 내려고 한 번 더 뜸을 들인 뒤 입을 열었습니다.


"자, 다들 그 주문이 뭔지 궁금하시죠?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그 뒤로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저는 그 주문을 들려주던 스님의 목소리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뇌가 분석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진실을 인식하고 반응할 때의 기분을 다들 알 겁니다.

 

그런 말은 여러분의 몸과 마음에 새겨져 절대 사라지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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