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네이션 :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ㅣ 애나 렘키 ㅣ 김두완 ㅣ 흐름출판

2023. 11. 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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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네이션
도파민네이션(dopamine nation)이란? 과학자들은 중독 가능성을 측정하는 보편적인 척도로서 도파민을 사용한다. 뇌의 보상 경로에 도파민이 많을수록 중독성은 더 커진다. 과거에는 도파민을 자극하는 대상을 구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인간이 세상을 결핍의 공간에서 풍요가 넘치는 공간으로 바꾸면서 중독의 법칙이 바뀌었다. 중독성 물질, 음식, 뉴스, 도박, 쇼핑, 게임, 채팅, 음란 문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오늘날 큰 보상을 약속하는 자극들은 양, 종류, 효능 등 모든 측면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증가했다. 디지털 세상의 등장은 이런 자극들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스마트폰은 컴퓨터 세대에게 쉴 새 없이 디지털 도파민을 전달하는 현대판 피하주사침이 됐다. 우리는 도파민, 자본주의, 디지털이 결합된 탐닉의 사회, 도파민네이션에 살고 있다. 이제 누구도 중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도파민네이션』의 저자 애나 렘키 박사는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스탠퍼드대학 중독치료 센터를 이끄는 정신과 의사이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의료 정책을 만드는데 참여하고 있으며 100여 편이 넘는 글과 논문을 발표한 학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이력과 달리 그녀는 이 책에서 어릴 때부터 우울증을 앓아왔고 의사가 된 후에도 에로티즘 소설에 중독된 적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녀는 한마디로 중독에 관해서는 ‘전문가’인 동시에 ‘내부고발자’인 셈이다. 『도파민네이션』은 최신 뇌과학, 신경과학 연구와 자신이 20년 동안 만난 수 만 명의 임상사례를 통해 인간, 뇌, 중독 그리고 회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중독에서 벗어나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에 의존하기 보다는 도파민의 법칙을 이해하고 고통과 화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
애나 렘키
출판
흐름출판
출판일
2022.03.21

도파민네이션 :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ㅣ 애나 렘키 ㅣ 김두완 ㅣ 흐름출판

 

19년도에 엄마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했다. 평생 아파도 아프단 소리를 한 적이 거의 없는데 수술 후 수개월이 지나도 고통이 끔찍했나 보다. 지켜보고 있는 나도 어쩔 줄을 몰랐으니 말이다. 그때 병원에서 처방해 준 진통제 패치가 있었는데 그게 펜타닐이었다. 그때는 너무 아파하니 그 패치를 어쩔 수 없이 썼었지만 나중에 관련된 것들을 알고 나니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무시무시한 약이란 걸 알았다. 지금도 미국에서는 사망률 1위가 이것 때문이고 20년도 기준으로는 하루에 175명이 과다 남용으로 숨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성분이 뇌에 작용해 도파민을 분비시키고 그 도파민이 수용체에 결합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도파민이 과다 분비되면 항상성이 작용하여 도파민을 억제시킨다. 음주나 흡연에 의한 도파민 분비도 쾌감이 상승하면 뇌는 그 쾌감을 줄이기 위해 도파민 분비를 억제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뇌는 쾌락과 고통을 같은 영역에서 처리하며 대립의 메커니즘을 통해 기능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래서 쾌락과 고통은 저울처럼 서로 맞은편에 놓인 추와 같이 작동한다고 한다.

단순히 약물이나 알코올 등으로 예를 들지만 이외에 우리 주위에는 엄청나게 많은 중독 거리가 널려있다. 생각 없이 보는 소셜이나 OTT 등도 이런 영역이고, 사실 거의 모든 비즈니스 자체가 중독 비즈니스가 아닌가. 그래서 쾌락과 고통의 밸런스를 잘 맞출 수 있는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과해서도 안되고 부족해서도 안되며 상당히 절제가 필요한 상황도 있을 수 있다. 멀리 간만큼 되돌아오는 길도 멀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책에서는 본인의 문제도 고백하고 환자의 사례들을 통해서 설명을 한다. 해결법은 당연해 보이지만 그 당연한 걸 잘 못하는 게, 우선 나부터 그런 것 같다.

"여러분도 주어진 삶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 피하려고 하는 대상으로부터 도망치지 말고, 그 자리에 멈춰서 방향을 바꾸어 그것을 마주하길 바란다. 거기에 다가가길 권한다. 이렇게 하면 세상은 굳이 도망갈 필요 없는 아주 멋지고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무언가로 당신 앞에 나타날 것이다. 세상은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있는 무언가가 될 것이다. 균형을 찾아 유지함으로써 얻어지는 보상은 즉각적이지도 않고 영원하지도 않다. 보상을 얻으려면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앞에 무엇이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기꺼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당장 영양가 없어 보이는 지금의 행동들이 실제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축적되고, 이것이 미래의 언젠가 나타날 거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현재는 내가 아는 것보다 말도 안 되게 복잡한 의학 기술들이 있고 또 계속 발전하고 있으니 이런 중독적인 부분들, 중독이 된 메모리를 리셋 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 등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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