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책 독서 모임 : 오늘의 철학 탐구 ㅣ 박동수 ㅣ 민음사

2023. 11. 2. 11:24

반응형
 
철학책 독서 모임
‘철학’ 하면 떠오르는 것은? 영원한 진리, 지혜나 위로, 까다로운 텍스트…… 이런 어제의 철학에서 벗어나 오늘의 철학을 읽어 보자는 제안. 철학책 편집자인 박동수는 출판 현장에서 동료들과 읽은 열 권의 철학책을 소개한다. 철학사의 고전이나 포스트모던 이론과는 완전히 다른 2020년대 한국에 도착한 신간은 지금의 우리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민음사의 인문 시리즈 ‘탐구’의 첫 번째 권이다. 이 책에서 ‘철학책’이란 오늘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사유를 담은 저서를 말한다. 좁은 범위의 철학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학, 정치학, 인류학, 생태학 등을 넘나들면서 다양한 이슈에 근본적으로 개입하고 도전하는 책이다. 한국 사회는 젠더를 둘러싼 갈등, 문화 충돌, 세대·경제 격차와 같은 오래된 문제에서 극히 최근에 인식되기 시작한 기후변화까지 다층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편집자 독서회를 통해 저자가 가려 뽑은 열 권의 철학책은 인간 내면의 위기를 들여다보는 존재론적 탐구에서 인간과 인간 사이의 문제를 탐구하는 사회철학, 인간과 물질의 얽힘을 탐구하는 신유물론이라는 새로운 철학적 접근까지 포괄한다. 요즘 철학이 어떤지 궁금하다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목록이다.
저자
박동수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22.06.17

철학책 독서 모임 : 오늘의 철학 탐구 ㅣ 박동수 ㅣ 민음사

 

프랭클린 자서전에 친구들과 혹은 지인들과의 모임을 통해 글을 쓰고 토론를 하는 얘기가 나온다. 책을 다 보고난 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혼자 책을 보고 혼자 사유해서 얻는게 어떤게 있을까라는 생각. 요즘은 책을 보고 나면 한 30분 정도 걷는다. 그 시간에 머리와 몸을 좀 흔들어 놓으면 들어 있던 텍스트들이 흔들려서 테트리스 하듯 맞춰질 것 같은 느낌때문이다. 오늘도 물론 걸었다. 걷고 나서, 걷기 전 생각했었던 질문과 달라진게 있을까 싶었지만 샤워를 하고 나서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다. 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지.

저자가 편집자라는 직업적 특성이 있더라도, 이 책은 혼자 생각해서 나올수가 없는 책이다. 철학적 질문을 던져주는 원저가 있고 거기 더해지는 모임 참여자의 생각까지해서 완성 되어진 거라 해석들과 관점들을 여러장을 통해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 좋다. 그래서 나는 타자로서 전해지지 못하는 생각을 가지고 이 모임에 같이 참여하게 됐다. 내가 모임같은 걸 참여하는게 없는데, 이런 얘기들이면 좀 끼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총9장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가장 흥미가 갔던 두편의 책이있다. 아즈마 히로키 '관광객의 철학'

"소크라테스가 그리스의 광장인 아고라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던 그 철학의 기원을 떠올려보면 된다. 나아가 아즈마는 바로 이 점에서 볼 때 “철학이란 일종의 관광”이라고 말한다"

또 하나는 에두아루도 콘 '숲은 생각한다' 이 두가지 이다. 콘의 책은 예전부터 보려고 가지고 있었는데 분량이 많아 매번 생각만 했는데 이제 볼때가 됐나보다.

"포스트휴먼이라는 말이 성찰 없는 유행어가 되고 있지만, 우리라는 이질적이고 이종적인 연결망은 본래부터 순전히 인간적인 것이었던 적이 없다. 오늘의 철학이 당면한 과제는 그 다종다양한 연결망을 재서술하고 재구성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숲은 생각한다』는 그 한 예시를 우리에게 보여 준다. 그리고 우리는 알게 된다. 숲은 생각하기에 좋다는 것을. 왜냐하면 숲은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한가지 있다. 아졸데 카림 '나와 타자들'의 부제는 '우리는 어떻게 타자를 혐오하면서 변화를 거부하는가' 이다. 하지만 원서의 부제는 '새로운 다원화가 어떻게 우리 모두를 바꾸는가' 였다. 편집자의 입장과 의도가 나와있지만 이런 정도로 부제를 바꾸는게 맞나 싶다.

아무튼, 이런 얘길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그리운 밤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