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Before Sunset, 비포 선셋

2011. 7. 24. 02:37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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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 : 에단 호크, 줄리 델피

우연일까...

내가 정말 힘든 시기에 비포선라이즈를 봤었다. 정확하게 2007년 7월21일날.

만 4년 하고 3일만에 그 영화가 저장 되어 있는 폴더를 열었고, 다시 비포선라이즈를 볼때 같이 다운 받아 놓았던,

비포선셋을 보게 되네..

그때, 영화 두개를 다운로드 하고, 비포선라이즈를 봤을때 기분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정말 이맘때고, 몸도 마음도 너무나도 힘들었던 시기 였으니..

그 영화를 보고, 2007년 8월1일 이후로, 비포선셋은 보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 영화의 줄거리도 보지 않았고,

그 영화에 대해서 알고 싶지 않았다. 그냥 들었던 얘기는 "비포선라이즈 보다 재민 없어" 이 얘기만 들었고,

더이상 이 영화에 대해서는 기억에서 지우려고 했었다. 왜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것들이 날아 갈것 같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어서였다.

'마치 누가 건드리는 나는 먼지 처럼 흩어질것 같아' 라는 대사가 나오더라.

이 영화는 나에게 그런 영화 였었는데, 오늘 보고 싶어서 보게 되었고, 4년만에 보고 된 영화의

앤딩은 누구의 상상속에서나 가능하게 끔 그렇게 끝이 난다.

영화를 보자 마자, 4년 동안이나 똑같이 있었던, 비포선라이즈, 비포선셋의 폴더는 삭제 했다.

다시 보지 않을껀데, 이 영화가 들어있는 폴더를 삭제 하는게 마치 내 기억을 지우는듯한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내 추억과 기억이 많이 묻어 있어서 그런가? 사진도, 잘못 찍은 사진들도 거의 지우지는 않는데,,

나에게 사진은 잘찍고 못찍고를 떠나, 그때의 기억과 추억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것들이기 때문에 너무 나도 중요했다.

그것도 없는데, 이깟 영화 들어 있는 폴더를 지우는게 대수라고...

삭제를 하고, 혹시 다른것들도 지워졌나 다시 복원하고,, 다시 삭제를 했다.

성격이 모난 탓인지. 나는 그 어떤 것들에 대해서 상당히 의미를 많이 두는 편이다.

그래서 뭐 하나 쉽게 버리지 못하나 보다. 나는 왜 정리를 잘 못할까? 게을러서 일까? 수도 없이 많은 생각을 하고,

그냥 게으르다는것만 으로 치부를 했는데, 그 의미를 오늘에서야 알았다.

모든 사물에 대해 그 의미를 부여 하고, 그 의미가 부여 되었던 것들은 변하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있어 주기만을 바라고 나 또한 그게 변하지 않게끔 바라봐 줄수 있는, 그런 내 성격 때문에, 그건 내가 변하건 말건 상관이 없이,
 
의미가 부여 되었던 것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대하고 생각했었던것 같다.

그걸 지금 알았다고 생각하니 어처구니가 없긴 하지만 말이다.

뭐 하나 정리 한다고 마음을 먹으면 무섭게 정리를 하고 끝내 버리는데,

회사를 나올때도, 그렇게 많았던 내가 작성한 자료들이 큰 박스로 네다섯 박스가 나오더라, 그렇게 일을 했고,

그 자료들은 남들한테는 상당히 유용한 자료이고, 보존만 체계적으로 하면 모든 비즈니스에서도 메뉴얼로 사용도

가능할텐데,, 그게 아까워서 한 대여섯시간 멍하니 자료들을 바라보면 생각했다. 그 자료 또한 하나하나 마다

의미가 부여 되었던 자료 였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결심 하고 다 파쇄해 버리고, 당랑 노트북만 남고, 내가 그렇게 노력했었던 그 시간들에 비해  남은것은 거의 없었다.

파쇄해 버리는데도,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내 인생의 모든것들이 이런식으로 정리가 되어야 하나...하는 생각이

너무 머리를 아프게 해서, 한동안 가슴이 먹먹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지금 도 그 잔재는 남아 있는듯 하다.

이런 잡설이 길 정도로 이 영화는 나에게 여러가지 의미들이 담겨 있었나 보다.

이 영화를 DVD로 구매 해서, 가지고 있다가, 아주  먼 훗날 다시 보면 그때의 감정이 살아 나겠지? 그게 추억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면서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나에게는 무의미 해져버렸다.

그간 미루었던 정리도 내일부터 시작할 생각이다.


두 주인공,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는 지금 더 나이가 들어 어떻게 변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나도 매력적인 배우들이다.

영화고, 그것들을 연기 하는게 배우 이지만, 수년간 한번도 보지 못하고 지냈던 나날들이 그렇게 많았는데,

만나서, 그간의 모든것들을 전혀 다른 주제를 섞어 가며 다 토해 낸다.

너무 나도 짧지만 온 정열을 다해 사랑했던 그 하루의 시간 만큼이나. 재회를 한 순간에 대한 시간도 절실하다.

수없이 지난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감정이 교차를 하고 서로를 못잊는 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게 하고

그렇게 앤딩이 시작이 된다.

나중에도 사람들이 다시 찾게될 그런 수작이 아닌가 싶다.

영화 너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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