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하는 일 ㅣ 오지은 ㅣ 위고

2023. 11. 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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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하는 일 ㅣ 오지은 ㅣ 위고

 

메탈리카를 좋아하게 된 건 고교 1학년 때다. '혁재'라는 친구가 쉬는 시간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어서 물어보니 메탈리카라고 했다. 혁재는 통통하고 얼굴이 하얗고 귀엽게 생긴 누가 봐도 부잣집 아이처럼 동그란 눈을 하고 있었는데 그 이어폰을 내 귀에 가져간 순간 다른 세상이 찾아왔다. 그리고 정말 웃기는 얘기지만 그때 기타리스트가 될 거라고 다짐했다. 혁재는 귀에 꽂은 이어폰을 지그시 누르면 베이스가 더 잘 들린다는 팁도 알려줬다. 그때는 이어폰에 작은 스펀지가 항상 매달려있었는데 지긋이 귀에 눌러보면 차음이 돼서 베이스가 살아난다. 손가락 이퀄라이저인 것이다. 지금 내가 가진 이어폰은 지긋이 누르면 노이즈캔슬링인데, 지금도 지긋이 누를 때마다 그때가 가끔 생각이 난다. 그러고 보니 나의 메탈리카 사랑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중간에 한번 달라진 음색 때문에 한 두어 달 싫어했던거 빼곤 말이다. 책에 메탈리카 얘기가 있어 생각난 김에...

이 책은 그냥 제목이 마음에 들어 보게 됐다. 뮤지션이자 작가인 오지은의 글이다. '블랙 위도우'에 대한 얘기 그리고 마지막엔 '로건' 얘기도 나온다. '로건'을 봤을 때 내내 슬펐는데. 글로 보니까 더욱 슬퍼졌다.

"소중한 것이 사라지지 않게 하는 마법은 모르지만, 소중한 것을 새삼 소중하게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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