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1. 18:05ㆍ영화
넷플릭스에서 봤다.
영상이 화려하고 멋진 배우들이 멋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그런 영화도 좋지만 내 취향에는 이런 현실적인 영화 들, 찌질한 요소들도 들어있는 것들을 좋아한다.
책으로 보면 에세이 같다랄까.
연인들이 만나 사랑하는 과정이나 헤어지는 과정은 성인이 되면 누구나다 겼었을 것이다.
물론 너무나 운이 좋게도 그런 과정 없이 결혼한 이들도 있을테지만 그래도 경험치가 있는 연인들이 더 많지 않을까.
운 좋게도 라고 표현한 이유는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겠지만 이별의 과정이 누구한테도 쉽지 않은 것이고 심지어 그런 과정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도 종종 있으니 운이 좋다고 표현하고 싶다.
하지만 이런 과정들을 수차례 겪어 내면서 보다 성숙한 인격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 또한 운이 좋은 사람들일것이다.
권태, 실망, 이별, 새로운 사랑 그리고 진정한 이별로 영화는 흘러간다.
이동휘의 찌질함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상하게도 그간 보여줬던 그런 찌질함과는 조금 업그레이 된 느낌이 약간의 결핍과 허전함을 더해서 연기 한 느낌이 든다.
이미 추억으로 가는 길목에서 나오는 그의 웃음이 좋았다.
이런 내용을 보니 과거의 내 찌질함 들이 영화를 통해 꺼내져 괜히 예전 인연들에게 미안하단 생각보다 조금 창피했다.
제목도 배우도 보면 알겠지만 엄청 멋진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면 안 될 것 같고 그렇다고 재미있는 요소들이 들어차있지도 않다.
다만, 누구나 알법한 그런 연인들의 내용들을 보고 싶다면 이 영화 괜찮다.
아마도 이별은 했지만 뭔가의 끈으로 끝내 끊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경험했다면 공감할 수 있겠다.
헤어졌는지도 모르겠지만 안 헤어졌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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