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역설 : 다이어트와 운동에 관한 놀라운 과학 ㅣ 허먼 폰처 ㅣ 김경영 ㅣ 박한선 ㅣ 동녘사이언스

2023. 11. 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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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의 역설
‘운동을 많이 하면 살이 빠지겠지!’ 우리는 이런 생각을 당연하게 여긴다. 정말 그럴까? “단 4분으로 하루 칼로리를 태우는 방법”, “매일 500칼로리 태우는 방법” 등 매력적인 광고 카피가 우리를 유혹한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우리 몸에 지방으로 저장되고, 운동으로 칼로리를 태우면 쌓였던 지방은 다시 사라질까? 우리 몸이 이렇게 간단한 기계와 같은 메커니즘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이 책의 저자 허먼 폰처는 이런 우리의 오랜 믿음이 정말인지 확인하기 위해 10여 년간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전통적 수렵채집 생활을 하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북부에 사는 하드자족 사람들의 하루 에너지 소비량을 측정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그것과 비교했는데,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신체적으로 더 활발하고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활동량이 적은 사람들보다 칼로리를 더 소비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몸의 신진대사 과정부터, 칼로리가 어떻게 태워지는지, 또 우리가 몰랐던 칼로리와 운동-다이어트의 관계, 건강한 삶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등 엄밀한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새로운 다이어트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다이어트에 관한 상식을 뒤집고, 지금 우리에게 어떤 다이어트가 효과적이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들려준다. 우리는 대부분 우리 몸이 어떻게 칼로리를 태우는지 잘 모른다. 심지어 알고 있는 것도 틀린 정보가 대부분이다. 저자는 신진대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칼로리가 어떻게 태워지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전 세계의 3명 중 1명이 과체중이며, 10명 중 1명이 비만이다. 수천만의 사람들이 비만, 당뇨 등의 대사질환을 앓고 있으며 매년 수백만 명이 이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 몸이 어떻게 칼로리를 소모하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비만과 대사질환의 원인도 짚어내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에너지(칼로리)가 우리 몸에서 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밝히는 몸 설명서이기도 하다.
저자
허먼 폰처
출판
동녘사이언스
출판일
2022.07.15

운동의 역설 : 다이어트와 운동에 관한 놀라운 과학 ㅣ 허먼 폰처 ㅣ 김경영 ㅣ 박한선 ㅣ 동녘사이언스

 

503쪽이라서 내용이 길다. 보통 이런 책들은 마지막에 참고문헌 등 할애하는 페이지도 많던데, 이건 거의 없다시피하다. 그리고 제목 선택이 탁월했다. 단순히 운동 등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하면 엄청 지루할 수 있다. 이 책은 인간 진화와 에너지학 관련된 얘기다. 원래 추천사는 건너뛰는데 누가 썼는지는 꼭 본다. 인류학과, 생물인류학, 진화의학센터 겸임 교수가 추천사를 썼다.

진화인류학, 에너지학 관점으로 본다. 현재까지 수렵채집으로 살아가고 있는 탄자니아의 하드자족을 연구 하면서 기초대사량 및 사용 에너지등을 얘기 해준다. 더 나아가서는 인간의 몸으로 소모하는 에너지 외에 전인류가 소비하는 에너지에 대한 경각심까지 추가했다. 읽으면서 좀 웃긴 게 분명히 '하드자족'인데 계속 '하자드족'으로 읽혀서 나중에는 포스트잇으로 써놨는데 마지막까지 '하자드족'으로 읽혀서 나한테 실망했다. 이 책에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하드자족' 이라서 더욱 그러했나보다.

흔히 우리 몸을 자동차 엔진처럼 말하는데 우리 몸은 단순한 연소 장치처럼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몸은 공학 기술이 아니라 진화의 산물이니까. 몸은 너무나 스마트하고 복잡해서 정말 단순하게 설명을 할 수 가없어 책이 길다.

매우 많은 내용을 담았지만, 결론적으로 심하지 않은 운동은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계속 연구했던 하드자족은 매일 걸음으로 따지면 16,000보 정도 걸었다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는 알 것 같다. 다만, 이게 하루 종일 앉아있다가 한번 하는게 아닌 수시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해 보인다. 그리고 운동은 우리를 건강하게 살도록 해주지만 체중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체중은 에너지 균형만이 바꿀 수 있다고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설명이 상당히 방대하다. 당연히 소비하는 칼로리보다 적은 칼로리를 섭취하면 체중이 감소한다.

"우리 시대의 중대한 논쟁은 누가 우리 집단의 구성원인가? 누가 우리 중 한 명이며, 누가 그렇지 않은가?이다. 물론 이 질문에 유일하게 도덕적으로 용인 가능한 답은 모든 사람이다. 모든 사람이 중요하다. 우리는 모두 사람이다.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 집단의 일부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이 논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외부인에 대한 의심을 극복해야 한다. 그것은 기꺼이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진화의 대가다. 우리는 잔인하게 서로를 죽이던 종에서 스스로를 무분별하게 죽이는 종이 되었다."

"아프리카 대초원에서 얻은 이 교훈을 우리 일상에 가지고 온다는 것은 다이어트와의 전쟁, 칼로리에 대한 주술적 사고, 음모론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다. 인간은 기회주의적 잡식 동물이며, 구석기의 수렵채집인부터 현존하는 수렵채집인, 다이어트피츠나 NIH에서 진행한 홀의 연구와 같은 다이어트 연구 실험들까지 모든 증거는 다양한 다이어트 식단이 건강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대개는 우리에게 포만감을 주는 섬유질과 단백질이 높은 음식을 찾아 먹어야 하고, 우리의 음식 보상 체계를 궁지로 몰아넣는 당과 지방이 첨가된 가공식품은 피해야 한다. 우리 각자에게 잘 맞는 식단이란 굶고 있다는 기분이 들지 않으면서도 건강한 체중을 달성해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식단이다. 칼로리를 계산하거나(정확하게 계산하기 어렵기도 하고)본인의 에너지 섭취량과 소비량을 알아내기 위해 과학 실험에 참가할 필요도 없다. 욕실에 두고 쓰는 체중계 정도면 충분하다. 소비하는 칼로리보다 적게 섭취하고 있다면 체중은 내려갈 것이다. 원하는 체중이 아니거나 원하는 체중으로 향하는 중이라면 다른 음식을 시도해볼때다."

이 책은 시간을 들여 좀 정리해 봐야겠다.
한 가지 놀라운 건 가장 오래 걸리면서 에너지 소비량이 높은게 임신이다. 임산부들은 투르드 프랑스 사이클 선수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대사 한계를 밀어붙인다. 정말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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