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3. 11:44ㆍ책
어차피 일할 거라면, Porto ㅣ 하경화, 이혜민 ㅣ 포북
유튜브에서 The edit를 운영 중인 둘이 5년 전에 회사 일로 출장을 갔었던 Porto를 어떠한 계기로 다시 가게 된 내용이다. 여행으로 한 달을 간게 아닌 업무 장소를 한달간 Porto로 한 것이다. 이 책의 해시태그는 #디지털노마드 #한달살기 로 되어 있는데, 디지털 노마드도 아니고 한 달 살기가 맞긴 하지만 그건 그 장소에서 업무 한 기간이니 좀 애매하긴 하다. 아무튼.
5년 전에 갔었던 기억은 좋지 않고 힘들었는데 왜 다시 찾게 됐을까. 그리고 다시 가서 한달 동안 있다가 왔을 때의 소회에 다시 또 기회가 되면 갈까? 하는게 궁금했는데 친절하게 다 얘길 해준다.
어떤 장소를 멀리 갔을 때 시간이 넉넉하게 느껴지면, 가령 일주일 이상 정도의 일정일 경우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미뤄두기' 인 것 같다. 시간 많으니까 꼭 가기 전까지 봐야지, 해야지 하는데 다 하질 못하고 가는 날이 가까워지면 얼마 남았나 세어보게 된다. 이들도 똑같았다.
한 달 동안 열심히 바쁘게 일했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단골이 된 가게도 있었고 맛있는 것도 먹고 끼니 마다술도 한 잔씩 하고, 언뜻 보면 좋아 보이지만 그래도 길다면 긴 시간 속에 여러 가지 생각들이 많았을 것 같았는데 그 내용들을 솔직하게 풀어놓고 느낌 있는 사진들까지 곁들여놔서 보기 편하다. 분명 유튜브에 관련 영상이 있을 텐데 그런 과정들을 생각해 보니 이들에게 한 달은 긴 시간이 아니었을 것 같고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을 것 같았다.
어딜 가면 너무 좋아 다시 가고 싶은 장소가 있는 반면에 무언가를 두고 온 느낌이 드는 곳이 종종 있다. 그게 찝찝함일 수도 있고 미련일 수도 있다. 사람이면 만나면 되겠지만, 장소라면 꼭 거길가야만 해소 된다. 이들에게 Porto는 그런 느낌이었을까 한다. 난 그런 장소들이 몇군데 있다. 아직 다시 가보진 않았지만 언젠간 가게 될 것 같다. 그중에 한 곳이 슬로베니아, 피란에 갔을 때 낮에 맥주 한잔 마신 곳이 이상하게 생각난다.
이 책 덕분에 포르투갈에서 맥주 달라는 말을 배웠다.
Cerveja por favor : 맥주 주세요!
우리는 너무 힘들게 살려고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마지막에 들었다. 조금 덜 욕심부려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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