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 보스톤 Road to Boston, 2023

2023. 10. 22. 16:15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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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 보스톤
“나라가 독립을 했으면 당연히 우리 기록도 독립이 되어야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세계 신기록을 세운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기미가요가 울려 퍼지는 시상대에서 화분으로 가슴에 단 일장기를 가렸던 그는 하루아침에 민족의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일제의 탄압으로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된다. 광복 이후 1947년 서울,제2의 손기정으로 촉망받는 ‘서윤복’에게 ‘손기정’이 나타나고밑도 끝도 없이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나가자는 제안을 건넨다.일본에 귀속된 베를린 올림픽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기고 달려 보자는 것!운동화 한 켤레 살 돈도 없던 대한의 마라토너들은미국 보스톤으로 잊을 수 없는 여정을 시작하는데…
평점
7.7 (2023.09.27 개봉)
감독
강제규
출연
하정우, 임시완, 배성우, 김상호, 오희준, 서정연, 최규환, 송영창, 이규복, 정영주, 박서원, 박효주, 박은빈, 임현성, 서동규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보게 됐다. 

사실 다른 영화에는 관심이 없었고 요즘 내 관심사가 러닝이라 이 영화를 보고 싶었다.

현실고증이나 배우의 문제 등 여러 가지 안 좋은 내용들을 접하긴 했으나 그냥 뒤로 하고 봤다.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아니 알아야 하는 손기정 선수, 남승룡 선수, 서윤복 선수 얘기다.

지금이야 마라톤에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는 상태지만 그때는 어땠을까?

서윤복 선수는 해방 이후 지만 해방전의 손기정, 남승룡 선수의 환경은 말할 것 도 없고 엄청난 차별은 항상 덤으로 따라다녔을 것이다.

실제 자료를 찾아보니 올림픽 출전 관련해서 많은 안 좋은 기록들이 남아 있어 더 가슴 아프다.

이토록 가슴아픈 과거가 있으니 보스톤 마라톤 경기에서의 승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승리인 것 같다.

유니폼조차 제대로 없어서 훈련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했는데 내 눈에 유독 띄는 건 운동화였다.

어떻게 그 시절에는 그런 걸 신고 그 먼 거리를 2시간대에 들어올 수가 있었을까.

심장이 타고난 건가, 이게 연습으로 되나 하는 생각이 들고 보는 내내 놀라웠다.

거기에 그동안 짓눌렸던 울분, 나라 잃은 설움, 다시 찾아야 하는 기록,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기대, 그리고 응원

이런 것들이 값진 유니폼이 되고 최고의 운동화가 된 것 같다.

영화 보는 중에 자꾸 눈물이 흘러 눈물을 여러번 훔쳤는데 옆에 아이들이랑 같이 온 아저씨도 울고 있더라.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었고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가족영화로 손색이 없다.

아이들 보다는 부모님과 같이 보면 더 좋을 것 같은 영화다.

아마 몇년 후 광복절마다 TV에서 방영해 줄 영화로도 생각하고 제작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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