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가 노래 하는 곳 | 델리아 오언스 | 김선형 | 살림출판사

2023. 11. 2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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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평생 야생동물을 연구해온 생태학자 델리아 오언스가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펴낸 첫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 미국 남부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의 해안 습지를 배경으로 마을의 인기 스타 체이스 앤드루스의 살인사건과 문명의 수혜를 받지 못한 채, 습지에서 홀로 살아남은 여자아이 카야 클라크의 성장담을 한 줄기로 엮어낸 작품이다. 어느 가을 아침, 마을의 인기 스타 체이스 앤드루스가 노스캐롤라이나 해변의 습지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마을 주민들의 의심은 습지에서 홀로 살아남은 여자아이, 카야 클라크에게 향한다. 사람들은 카야를 야만인이라 여겼지만 실상은 달랐다. 오랫동안 자연을 벗 삼아 삶의 교훈을 스스로 깨친 카야는 누구보다도 예민한 감성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인물이다.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생을 유지하던 카야에게도 거스를 수 없는 외로움이 찾아오고, 마을 청년 둘이 그 독특한 매력에 끌려 다가온다. 으스스한 야생성과 마술적인 매혹을 한 몸에 지닌 카야, 거부할 수 없는 남성적 매력을 지닌 체이스, 습지를 이해하는 완벽한 짝 테이트. 그저 순리대로 흘러갈 것 같던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급류를 만나고, 상상도 못 할 반전으로 치닫는데……. 아프리카에서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연구 성과를 정리한 논픽션 세 편으로 이미 전 세계에 명성을 떨친 저자의 특이한 이력은 습지의 생태 묘사에서 힘을 발휘한다. 더불어 여성의 독립, 계급과 인종, 자연과 인간의 관계, 진화적으로 바라본 인간의 본성, 과학과 시 등 예리하게 던지는 시의적절한 화두들은 이 이야기의 매력이 단순히 재미에 머물지 않음을 증명해 보인다.
저자
델리아 오언스
출판
살림
출판일
2019.06.21

가재가 노래 하는 곳 | 델리아 오언스 | 김선형 | 살림출판사

평생 야생동물을 연구해온 과학자가 일흔 가까운 나이에 이런 픽션을 내어 베스트셀러를 만들었다는게 우연은 아닐 것이다.
들숨의 시간이 길었다고 생각된다.
'고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대자연에서 펼쳐지는 상황과 사회는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탄탄한 유대로 집단을 이루며 살도록 진화했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 길 잃은 느낌에 시달리고 혼자 있는 느낌을 받는 사람, 반드시 집단을 찾아 소속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괜찮은 소설이다.
책을 다 읽고 관련 내용들을 찾아봤는데 영화화 된다는 기사를 봤었다. 
그것도 상당히 기대를 했었는데 1년 정도 지나고보니 그 영화는 이미 개봉을 했었고 고맙게도 넷플릭스에 올라와서 보게됐다.
당연히 책과 영화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난 책도 영화도 둘 다 너무 재미있게 봤다.


몰라. 엄마 악어 신발 신었어.

갈매기들을 다 모아들고 포치로 데려가 같이 자고 싶었다. 따뜻하고 깃털이 달린 포슬포슬한 몸뚱어리들과 한 이불을 덮고 자면 얼마나 좋을까.

살면서 해본 적 없는 일인데도 곁에 누군가를 두기 위해 자신의 한 조각을 포기 했다.

왜 상처받은 사람들이, 아직도 피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용서의 부담까지 짊어져야 하는 걸까?

절대로 심장을
과소평가하지 말 것.
정신이 생각해낼 수 없는 일들을
저지를 수 있으니까
심장은 느끼고 또 명령하지
아니면 내가 선택한 길을
어떻게 설명할까
이 시련을 헤쳐나갈 기나긴 길을
당신이 선택했음을
어떻게 설명할까

얼마나 더 시간을 보내야 번잡했던 일들을 다 감수 했던걸 용서하며 받아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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