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중보건의사입니다 : 겉에서 보면 평화롭고 안에서 보면 전쟁터 시골 청년 의사의 보건소 수난기 ㅣ 김경중 ㅣ 행성B

2023. 11. 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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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의사는 의사 면허증을 가진 사람이자, 임기제 공무원 신분에, 대체 복무자다. 의료인으로서 의료법을 준수해야 함은 기본이고 국가공무원법, 국가공무원복무규정, 대체복무제도와 관련된 병역법, 거기다 공중보건의사 제도의 법률적 기반인 농어촌의료법까지 따라야 하고, 그에 따라 복무 기간 동안 공중보건업무에 종사해야 한다. 써놓으면 이렇게 복잡해 보이지만 아마 공중보건의사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을 것이다.

저자는 중학교 3학년 때 드라마 <하얀거탑>을 보고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렇게 결심해서 의사가 됐으니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누구나 쉽게 하지 못할 일이니 말이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는데 많은 부분 환자들의 컴플레인 관련 내용들이다. 그리고 코로나 관련 내용들, 전체적으로는 참회?에 가깝다고 느껴져서 그래도 즐거웠던 일들이 많았을 텐데 그런 따뜻했던 얘기들을 좀 더 들려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에 고생한 거, 물론 지금도 고생은 계속되고 있지만, 노고에 어떤 말로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 덕분에 그나마 조금 안정을 찾았으니 감사함은 항상 잊지 않겠다.

오랜만에 후배들과 저녁 약속이 있었다. 언제나 보고 싶은 얼굴이지만 선뜻 내가 먼저 보자고 하진 못한다. 그들도 내게 편하게 연락해서 보자고 하진 못한다. 그간의 세월들로 만들어진 것들인데 사실 내가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이들을 신뢰하면서 왜 스스로 어려운 존재가 됐을까. 자리를 마무리하고 오는길에 속이 답답해서 집앞 공원을 한참이나 돌았다. 별로 먹은 것도 없는데, 그리곤 집에 와서 먹은 걸 다 게워냈다. 그렇게 했는데도 속에 돌덩이 하나가 들어 있는 것 같다. 이 답답함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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