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안부 ㅣ 백수린 ㅣ 문학동네
2023. 11. 1. 17:33ㆍ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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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안부 ㅣ 백수린 ㅣ 문학동네
한수, 선자, 이런 이름들 때문에 '파친코'를 읽었을 때의 느낌이 같이 살아오르기 시작해 머릿속이 이미 회색빛이 되었다.
종이책이라 집안에서 누울 수 있는 곳마다 온통 뒹굴면서 읽었다. 마치 매번 주말만 손꼽아 기다렸던 사람처럼 느껴졌다.
신기했던 건, 책 볼 때 가사가 있는 음악은 잘 듣지 않는 편인데 마리아 칼라스가 부르는 아베마리아 부터 시작해서 온갖 팝들을 들어도 전혀 거슬리지도 않고 생각이 다른 곳으로 빠져들지도 않았다. 그저 커피 한 모금, 담배 한 모금 때문에 반쯤 누워있는 상태에서 배에 한번 힘을 주고 자세를 고치는 수고만 있었다. 그리곤 이 시간들이 ‘너 그렇게 주말 편하게 잘 보내고 있지?’ 하며 안부를 물어주는 것 같았다.
누군가 나에 대해 아는 것처럼 스스로의 경험과 상상을 더해 유추하면서 내 신발을 신어보려 하는 느낌이, 오래전에는 싫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보려 하지도 않은 체 맞지 않는 신발을 권하거나 하는 이들과는 비교 자체가 안된다. 얼마나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다는걸. 그래서 그들이 왜 그렇게 수고와 노력을 하고 있는지는, 그들이 바로 다정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란 걸 난 잘 알고 있다.
"다정한 마음이 몇 번이고 우리를 구원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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