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 17:39ㆍ책
- 저자
- 이근후
- 출판
- 갤리온
- 출판일
- 2013.02.01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의 기술 53 ㅣ 이근후 ㅣ 김선경 ㅣ 갤리온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데 가끔 깜짝 놀랄 때가 있다.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돌아보니 벌써 이 나이라서 제 나이 때에 해야 할 것 들을 하지 못한 게 좀 후회가 된다. 나이를 먹어 후회가 되는 게 아니라 썩 잘 살아오지 못한 지점 들에 대한 참회랄까. 내가 몇 살 어렸으면 저걸 했었을 텐데, 예전이면 되는 거였는데 하는 그런 생각은 들지 않으니 나이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 게 맞는 거라고 볼 수 있을까.
지금이 나이 듦을 알고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 제대로 물러서서 내 몸을 잘 건사하며 삶의 의미를 곱씹고 즐기는 그런 시기임을 얘기해 준다.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 길이라 동의하지 못할 것들도 있지만 대체로 이 책을 통해 미리 삶을 한번 내다보는 느낌도 들었다.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지는 꽤 됐다. 살아온 날은 당연히 살아왔으니, 지나서 복기까지 해보니 너무나도 잘 안다. 살아갈 날에 대해서는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긴 후 선물 받은 엑스트라 인생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날들 이후로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죽음을 떠올리는데 심지어 만취 상태에서도 다음날엔 기억이 없지만 그런 생각을 한 기억은 꼭 남아 있으니 매일 생각하는 게 맞다. 그래서 단 하루도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는데 조금만 지나도 별로 소중하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를 보면 아직도 정신 차리려면 멀었구나 하면서 스스로 꾸짖기를 반복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책을 주기적으로 읽어주는 것도 스스로 꾸짖는 게 내성이 생기니 가끔 한 번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게 된 게 다행인 것 같다. 뭐가 다행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삶의 여정에 관한, 모든 관계들에 대한 조언이 기분 나쁘지 않게 담겨 있어 이상한 안도감 같은 게 느껴졌는데 정신과 의사가 쓴 글이라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글로써 위로 받는다는 느낌들은 귀한 감정인 것 같다.
"낭비된 인생이란 없어요. 우리가 낭비하는 시간이란 외롭다고 생각하며 보내는 시간뿐이지요."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난 3살이기도 하고, 5살이기도 하고, 37살이기도 하고, 50살기이도 해. 어린애가 되는 것이 적절할 때는 어린애인 게 즐거워. 또 현명한 어른이 되는 것이 적절할 때는 현명한 어른인것이 기쁘네. 어떤 나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라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정말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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