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저 | 나무옆의자
2024. 11. 26. 09:29ㆍ책
반응형
불편한 편의점 2(단풍 에디션)
출간 후 1년이 넘도록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소설,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이 그 두 번째 이야기로 다시 찾아왔다. 서울역 노숙인 독고 씨가 편의점의 야간 알바로 일하면서 시작되는 1편의 이야기는 예측불허의 웃음과 따스한 온기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불편한 편의점 2』는 전편의 위트와 속 깊은 시선을 이어가며 더욱 진득한 이야기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소설은 1편의 시간으로부터 1년 반이 흐른 여름날의 편의점을 스케치하며 시작된다. 그동안 세상도 달라지고 청파동의 ALWAYS편의점도 이모저모 바뀌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도입부의 묘사는 소설 속 현실에도 코로나가 있음을 짐작게 한다. 아들과의 불화로 답답해하던 선숙은 점장이 되었고, 편의점을 팔자고 조르던 염 여사의 말썽꾼 아들 민식은 사장이 되어 있다. 말이 사장이지, 민식은 경영에는 관심이 없고 수익 운운하며 주휴수당 같은 비용 줄이기에만 열을 올리니, 여러모로 ‘진짜로 불편해진’ 편의점이 아닐 수 없는데……. 그러던 중 독고의 후임으로 밤 시간을 책임지던 곽 씨가 그만두고 새 야간 알바가 들어오면서 편의점은 다시 한 번 변화를 맞이한다. 새로 온 알바는 커다란 덩치와 부담스러운 행동이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40대 사내. 그는 인간 알바몬이라도 되는 양 화려한 알바 경력을 자랑하지만 정작 편의점 일은 어수룩하기만 하다. 게다가 수다쟁이에 오지랖은 못 말릴 지경이어서 점장 선숙에게 핀잔을 뜯기 일쑤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황근배라는 이름 대신 홍금보라는 별명이 적힌 명찰을 가슴에 달고 마냥 느긋하게 손님들을 맞으며 편의점의 밤을 지켜 나간다.
- 저자
- 김호연
- 출판
- 나무옆의자
- 출판일
- 2022.08.10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저 | 나무옆의자
전편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고 여전히 훈훈한 향기를 뿜어낸다. 별것도 아닌 관계 속에서 ‘변화’에 대한 얘기로 바람직하게 마무리된다.
아무것도 아닌 관계 같아도 분명 서로에게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치면서 티가 나진 않아도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그렇게 닮아간다. 내게 좋은 쪽이면 좋게, 나쁜 쪽이면 나쁘게 흘러가는데 떼어내지 못할 관계라면 되도록 좋은 쪽으로 흘러갈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좋게 보이고 쉬울 거라 판단되면 어떻게 해서든 관계의 우위를 점령하고 싶어 하는 습성을 지닌 이들이 있다. 이런 관계 속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래서 괜찮은 사람들 마저 점점 호전적으로 변하는 상황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안 좋은 쪽으로 변화되기 전에 의도적으로 계기는 만들어져야 한다. 그 계기는 사람으로부터 시작이 되어야 하며 꼭 그래야만 한다. 나로 인해 누군가의 삶이 이전보다 조금이라도 괜찮아진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마음에 쉼이 필요하고 많이 지쳤다면 고마웠던 사람을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
728x90
반응형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더스 터치 : 하는 일마다 황금으로 만드는 | 도널드 트럼프, 로버트 기요사키 저/윤영삼 역 | 흐름출판 (4) | 2024.11.27 |
---|---|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저 | 나무옆의자 (1) | 2024.11.25 |
홍보의 신 : 충주시 홍보맨의 시켜서 한 마케팅 | 김선태 저 | 21세기북스 (0) | 2024.11.24 |
가장 낮은 마케팅 이야기 : 쇼, 쿡, 올레 그리고 아이폰 마케팅 실전 사례 | 남규택 저 | 파이돈 (2) | 2024.11.23 |
인생 | 위화 저/백원담 역 | 푸른숲 (4) | 2024.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