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 박병덕 | 민음사

2023. 11. 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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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 박병덕 | 민음사

 

17년도, 병원에 있을 때 내 소식을 들은 후배가 선물해 준 책이다.

간결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복잡한 머릿속을 더 꼬아 놓아 읽었다 말았다를 수차례 반복했던 책이다.

이걸 이제서야 다 보게 되어 후련함과 동시에 또 다른 여러 가지 숙제들이 쌓여버린 느낌이다.

왜 후배가 나에게 이 책을 그때 줬을까.

지금도 궁금하지만 물어보진 않을 것이다.

말수가 한참 없고 생각할 땐 눈빛이 그윽 해지는 그 친구가 어떤 위로를 해줄 재주는 없고 이러한 상황들이 내 삶의 여정에 한 부분이라고 그저 인식하길 바랐던 건가.

현세와 영원, 번뇌와 행복, 선과 악 사이에 놓인 간극 자체가 고뇌의 근원인데 이러한 것들이 시간에 대한 오해로 생기는 것이고 시간의 동시성을 인지함으로써 번뇌에서 벗어나길 바래 이 책을 선물로 준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어떤 이유로 이 책을 선택했는지 안 물어보고 싶은 또 한 가지 이유는 '기사단장 죽이기'도 같이 선물해 줬으니까 안 물어봐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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