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15. 10. 26. 17:15Life goes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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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장을 부린탓에 아침을 못먹고 학원에 갔고 출근 전에 출출해서 뭘 먹을까 하다가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기로 했다. '큰사발 먹고 큰사람 돼야지' 라는 말과 '라면은 육개장이지' 라는 말들이 떠올라 육개장을 먹었다. 아무것도 안사고 달랑 육개장만 하나 사서 먹고 있는데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아주 어렸을때 동네 가게에서 카스테라와 우유를 먹는 허름한 양복입은 아저씨들 이나 아줌마들을 보면 나도 이 다음에 커서 맛있는 빵이랑 우유를 사먹어야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크고 나서 보니 이게 먹고 싶어서 사먹는게 아니란걸 알았을때 들었던 느낌을 내가 컵라면을 먹을때 출근 하는 중의 사람들이 나를 봤을때도 그렇게 보일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아주 시내에 큰 도로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편의점이라 버스에서도 보이고 기다리는 사람도 보이고 들락날락 하는 사람도 꽤 있는데 유독 라면을 먹는건 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라면 대신 여러가지것들을 사가지고 가는걸 보니, 나 같이 편의점에서 출근 전 부터 라면을 먹는것 보다 다른걸 선택해서 가지고 가서 먹는건가.

 

아무튼, 라면을 반쯤 먹고 국물은 한모금 정도 마시고 버렸다. 사실 그닥 라면이 먹고 싶은것도 아니였는데 배에 뭘 채워 넣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산거고 약간 기분이 상했던건 뜨거운물 온도가 80도에 있는걸 보고 내가 원하는 그런 맛의 라면은 나오질 않겠다고 생각이 되어 다 먹질 못했다, 그리곤 잠시 끊었던 담배 한갑과 라이터를 하나 사가지고 나왔다. 이놈의 담배는 매일매일 끊어야지 하고 담배와 라이터를 버려 버리는데 또 담배와 라이터를 같이 사니 참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다. 매일 후회 하면서 매일 똑같은 일들을 반복하는 나를 보자니 참 한심해 보인다. 비단 담배 뿐만이 아닌 거의 모든일들이 요즘 이런것 같다. 언제 부터 이렇게 의지력이 약해졌는지 생각을 더듬어 봐도 기억조차 나지 않는걸 보니 아마도 살이 찌기 시작 했을 무렵이라고 단정 지어 버리고 이미 나와버린 배를 보며 또 한숨 한번 쉰다.

 

회사의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회사는 나에게 무리한 주문을 했고, 그렇게 진행이 되면 당분간은 괜찮겠지만 차후 눈덩이가 되어 돌아올수 있으니 재고를 해달라고 몇번이나 얘길 했지만 내 주장은 받아들여지질 않고 그래도 회사의 목적과 목표는 내가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 3개월에 걸쳐 회사가 원하는바 대로 만들어 놨었다. 지금 와서 '그거 봐라, 내가 목놓아 부르짖었잖냐, 당장은 좋아도 우리가 감당 못할것들을 요구 하잖냐' 라고 난 지금 와서 속으로만 얘길 했지 당연히 말을 하지 못했다. 욕심이 과했었다.

 

언제까지 갈까 이 상황, 회사일 이란게 다 그렇겠지만 좀 답답한 상황이 오래 지속이 되다 보니 뜻하지도 않게 '이제 뭘 먹고 살지?' 라는 원초적인 질문에 하루종일 자문자답을 하고 있다. 물론 회사에서 내가 퇴사할 일은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걱정 하지 않아도 되는데 계속 해서 앞으로. 앞으로는? 으로 계속 결론 없는 생각만 하게 되고, 평소에 신경쓰지도 않았던 것들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지혜롭게 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나이를 이렇게 먹고도 차분해지지 않는거 보면 정신연령이 낮은건가. 매일 매일 다짐하는 몇가지의 것들이 없어지도록 계속 노력해보는걸 게을리 하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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