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넥타이 걸이

양복 바지 드라이를 맡기면,
세탁소 옷걸이에 신문지를 둘둘말아 바지를 걸어 준다.
내 넥타이는 항상 거기에 걸려 있었다.

조금만 중심이 안맞으면 흘러내리기 일수다.
넥타이 걸이를 하나 살려 했는데,
그리 맘에 드는게 없어 skip 하곤 했었는데,

맘에 드는걸 발견했다.
70개나 걸수 있고, 벨트도 걸로, 자동으로 돌아 가기 까지 하며,
무려 불도 들어온다.
나는 이제 불끄고 넥타이를 고를꺼다.
엄청큰 배터리가 들어 가는데, 이게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겠지만.
누르면 지이이잉 하면서 걸어 놓은 넥타이가 돌아 간다.

생긴건 마치 지네 같이 생겼다.
좀 징그러운 생각이 든다.

배터리가 4개나 들어 간다. 그리고 불도 들어온다. 형광등 색깔로,

지네 배 부분에는 벨트를 걸수가 있게끔 되어 있다.

 

버튼을 누르면 촤라라라라라라~~락 하고 넥타이가 돌아간다.

속도가 빨라서 얼른 골라야 한다.
그리고 가운데 버튼을 눌러야 정지가 된다.
70개나 걸수 있게 촘촘히 만들어 놓고 조낸 빨리 지나가게 하면 어쩌란 말이냐.

그리고 눌러 놓으면 한없이 돌아 갈줄 알았는데,
한바퀴 돌면 지가 알아서 그만 돈다. 그렇게 안했으면 어쩌나 했는데, 그렇게 해놨더라.

아무튼,
돌아 가는 속도만 조금 느리게 하면 괜찮은 아이템인것 같다.

그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넥타이를 정리 하니,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