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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렙타일 Reptile, 2023
베니시오 델토로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배우다.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게 거의 캐릭터 자체가 영화의 느낌을 끌어간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그게 등장해서 끝까지 그의 컬러로 진행이 된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게 딱 어울리는 영화는 너무나도 정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의 색감은 이 영화와 아주 일치한다. 하지만 그의 팬이 아니라면 굳이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난 재미있게 봤다. 팬이니까. 마지막에 Knockin' On Heaven's Door 가 나온다. 전혀 생각치 못했는데 이 노래가 등장하니 좀 특이하긴 했다.
2023.10.10 -
노웨어 Nowhere, 2023
노웨어 폐허가 된 전체주의 국가에서 임신한 몸으로 도망친 여인. 살아남겠다는 일념으로 화물선 컨테이너에 갇힌 채 바다를 표류한다. 평점 8.2 (2023.01.01 개봉) 감독 알베르트 핀토 출연 안나 카스틸로, 타마르 노바스 현재까지 넷플릭스에서 본 영화 중에 몇 안 되는 수작인 것 같다. 그래서 영화에 대해 별 할말이 없다. "어제보다 더 사랑하지만 내일보다 덜 사랑해" 이 영화를 표현하자면 이 정도일 것 같다. 여자는 강하고, 대단하다. 엄마는 더 강하고 더 대단하다. 강함이 어떤건지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것도.
2023.10.04 -
해피뻐스데이 Happy Bus Day, 2016
제목이 장난치는 것 같지만 정확한 제목이다. 보기가 상당히 불편한 영화이니 다 보려면 각오하고 봐야 한다. 실체가 보이지 않는 공포영화가 더 무섭듯이 이 영화 또한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있으니 더욱더 처참하다. 남의 인생을 그냥 남이 보면 풍경일 뿐인데 안타깝기 그지 없다. 어떻게든 사람은 살아지나 보다.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는 것도 마찬가지고.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창조된 게 인간인 것 같다.
2023.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