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세이(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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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패트릭 브링리 | 웅진지식하우스 | All the Beauty in the World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나의 결혼식이 열렸어야 했던 날, 형의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그해 가을, 나는 다니던 《뉴요커》를 그만두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지원했다. 그렇게 한동안은 고요하게 서 있고 싶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10년, 인류의 위대한 걸작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한 남자의 삶과 죽음, 인생과 예술에 대한 우아하고 지적인 회고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패트릭 브링리의 독특하면서도 지적인 회고를 담은 에세이다. 가족의 죽음으로 고통 속에 웅크리고 있던 한 남자가 미술관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상실감을 극복하고 마침내 세상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선..
2023.12.27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미치 앨봄 | 공경희 | 살림출판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루게릭병을 앓으며 죽음을 앞두고 있는 한 저명한 사회학 교수가 있다. 보스턴의 어느 교외 지역, 그는 히비스커스 화분이 있는 서재에 앉아 숨을 들이쉬고 다음 내쉴 때까지 숫자를 헤아리면서 자신의 죽음이 어디까지 가까워졌는지를 가늠해 본다. 그리고 디트로이트의 한 신문사에서는 대학 시절 그의 수업을 하나도 빠짐없이 수강하며 열정적인 꿈을 꾸던 제자가 있다. 그는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때문에 졸업식 이후에도 계속 연락하겠다던 스승과의 약속을 저버린 채 일에 끌려 다니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우연히 텔레비전을 통해 삶을 끝마쳐 가는 옛 은사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그는 아마 지금도 사회적 성공과 야망을 향해 질주하고 있을 것이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영혼의 결핍을 느끼던 그 제..
2023.11.22 -
파리 스케치 : 어니스트 헤밍웨이 산문집 | 어네스트 밀러 헤밍웨이 | 송은주 | 반니
파리 스케치 《파리 스케치》는 헤밍웨이가 파리에서 거주하던 젊은 시절을 회고하며 말년인 1957년부터 1960년 사이에 쓴 에세이다. 이 수필집은 1964년에 ‘움직이는 축제’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간되었고, 2010년에는 여기에 초고 상태인 ‘파리 스케치’를 추가하여 같은 제목으로 재출간되었다. 이 책의 2부로 소개된 ‘파리 스케치’는 비록 원고가 작가에 의해 매끄럽게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젊은 시절에 대한 헤밍웨이의 성찰과 1부 ‘움직이는 축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 있다. 헤밍웨이는 이십대 시절인 1921년부터 1926년까지 파리에서 지냈다. 꿈과 열정이 가득한 신인 작가 헤밍웨이는 파리의 싸구려 호텔 꼭대기 방이나 카페에서 치열하게 글을 썼다. 그날 써야 할 글을 다 쓰고 나면 ..
2023.11.20 -
사흘만 볼 수 있다면 : 헬렌 켈러 자서전 ㅣ 헬렌 켈러 ㅣ 박에스더 ㅣ 사우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전기문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헬렌 켈러 자서전 꼼꼼하고 완벽한 번역으로 온전하게 만난다! 헬렌 켈러가 스물세 살에 쓴 「내가 살아온 이야기」와 50대에 쓴 에세이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을 하나로 묶은 책이다. 어려서 열병을 앓고 난 후 시력과 청력을 잃은 뒤 가정교사 앤 설리번을 만나 장애를 극복하고, 평생 장애인을 위한 사업에 헌신한 헬렌의 삶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영화나 요약본, 아동용 동화를 통해서 그 내용을 접했을 뿐이다. 이 책은 번역자가 헬렌이 쓴 한 단어, 한 문장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고 완벽하게 번역해낸 결과물이다. 헬렌이 직접 쓴 「내가 살아온 이야기」에는 사라진 감각 대신 촉각과 후각, 상상력으로 세상을 살아간 그녀의 삶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2023.11.04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ㅣ 베르나르 베르베르 ㅣ 전미연 ㅣ 열린책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지구에 출현한 최초의 고양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중세 시대에 고양이가 마녀의 부하라는 소문이 퍼진 이유는? 스파이로 활동한 고양이가 있었다고? 기발한 상상력과 탁월한 관찰력, 매력적인 스토리로 전 세계 3천만 독자를 사로잡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번에는 고양이 백과사전을 펴냈다. 이 책은 마치 고양이 한 마리가 책으로 변신한 것처럼, 표지 전면에 강렬한 파랑과 노랑의 오드아이(odd eyes) 눈동자가 반짝인다. 책 속에도 고양이 모습이 가득하다. 스파이 고양이의 엑스레이 사진, 이집트에서 숭배받은 고양이 여신의 벽화 등 무려 137장이나 되는 도판이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고양이에 얽힌 숨겨진 옛이야기부터 말랑말랑한 발바닥 패드가 점프할 때 어떤 역할을 하는지까지,..
2023.11.02 -
상실의 기쁨 : 흐릿한 어둠 속에서 인생의 빛을 발견하는 태도에 관하여 ㅣ 프랭크 브루니 ㅣ 홍정인 ㅣ 웅진지식하우스
상실의 기쁨 “산악 모험가 에릭 와이헨메이어는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올랐고 세계 7대 봉우리를 모두 등정했을 뿐만 아니라 그랜드캐니언의 급류에서 카약을 즐겼다.” 이 한 줄이 기사화되기까지 에릭 와이헨메이어는 수많은 좌절과 표현할 수 없는 무력감을 겪었을 것이다. 한계를 극복하려는 도전은 경이롭지만 동일한 한계를 겪어본 적 없는 우리는 표면적인 감동만을 느낄 수밖에 없다. 타인의 불행은 그런 것이다. 『상실의 기쁨』 저자 프랭크 브루니 역시 이런 뉴스들로 넘쳐나는 저널리스트 생활을 30년 이상 해왔지만 오른쪽 시력을 잃기 전까지는 이 성취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전혀 깨닫지 못했다. 이러한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기에는 지나치게 다른 데 마음이 쏠려 있었고, 지나치게 순진했으며, 지..
202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