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 공부 : 세 번에 한 번은 죽음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ㅣ 루시 폴록 ㅣ 소슬기 ㅣ 윌북

2023. 11. 5. 17:25

반응형
 
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 공부
전문가들은 2030년이면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이 90세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건국 이래 가장 오래 사는 나라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무병장수라는 말은 희망이 된 지 오래. 만성질환에 시달리며, 어쩌면 누워 있는 상태로 그 나이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나이 듦과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야기하는 것조차 그저 피하기 급급하지는 않았을까? 노화와 죽음은 누구에게나 당연히 찾아오는 필연적인 내일이다.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 흔들림 없이 이어져 온 시간의 약속이자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이다. 『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 공부』의 저자 루시 폴록은 죽음으로 이르는 이러한 과정과 그로 인한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노인의학 전문의다. 나이를 먹으며 생기는 물리적 변화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찾아오지만,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가져오는 심리적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고 말한다. 누군가에게는 두려운 미래지만, 누군가에게는 길고 긴 여행의 마지막 쉼이 될 수도 있다. 저자는 이 차이를 ‘대화’에서 찾는다. 나이 드는 것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노화에 대한 거부감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뒤섞여 반드시 해야 하는 대화를 피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지금 당장 그러한 대화를 시작할 것을 격려하며, 대화를 통해 나 자신은 물론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순간까지 잘 준비하자는 사려 깊은 메시지를 담는다. 이 책의 주인공은 노인의학과를 찾은 수많은 환자와 보호자이다. 그들 각자의 사연은 여느 소설보다 진솔하고, 현실 그 자체이기에 마음을 울린다. 저자는 마지막이 가까워진 이들의 삶 속에서 노년을 맞이해야 하는 우리가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 애써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들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노인에 대해 잘 몰랐던 사실과 선입견, 사회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여러 노인 문제까지, 노년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초고령 사회’에 들어서 지금, 나이 듦을 공부하는 것은 곧 인생 공부가 된다. 『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 공부』는 현재의 삶에 충실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과 동시에 사랑과 존중으로 가득 찬 삶의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친절하고 다정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루시 폴록
출판
윌북
출판일
2022.07.15

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 공부 : 세 번에 한 번은 죽음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ㅣ 루시 폴록 ㅣ 소슬기 ㅣ 윌북

 

가볍게, 나이를 먹는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책 표지와는 달리 나이를 먹는 일에 관한 내용 이자 우리가 얘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내용이다.

 

우리가 꼭 해야 하는 대화는 피하게 되는데, 용기를 내어 그런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이 좋아질 수 있다고, 나이를 아주 많이 먹는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그게 충분하게 얘기를 하지 않는다라는 걸 필자는 느껴서 그런 상황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을 통해 수많은 노년의 삶과 죽음을 같이 했는데 내용을 보니 정말 대화를 한다는 게 용기가 필요하겠구나 싶다.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더 용기를 내어 대화를 해야 하는데 말이다.

 

환자의 소망, 선호, 감정, 신념, 가치를 알 수 있도록 대화를 해야 한다.

 

어떻게든 죽음에 이르게 되므로 그전까지 해소할 수 있고 후회가 없도록 말이다.

 

이미 죽음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했던 터라 여러 기준들을 만들었는데 너무 러프했던 게 아닌가, 조금 더 시간을 벌려 생각해 볼 것들을 끼워 넣어야겠다.

 

내용 전체가 병원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니 나 또한 살아가면서 병원에 있었던 일들이 하나씩 떠오르게 되고 그때의 감정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때의 상태와 지금 이후의 상태는 비슷할 수 없고 노년에는 아예 다른 상황들이 펼쳐질 것이다.

 

그러니 생각을 진지하게 해보지 못했던 것들이라 무거워졌나 보다.

치료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능력이 없고 이런 치료를 통해 회복할 가능성이 최소인 상황이 발생하면 나는 연명의료를 바라지 않는다.

 

이떄 연명의료란 예컨대 영양관을 이용하는 인공 영양 및 수분 공급을 포함한다.

 

이런 상황은 식물인간 상태나 최소의식상태 또는 심각한 치매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의미 있는 의사소통이 불가한 여타 질환에 결렸을 떄일 것이다.

 

나는 고통 완화를 지향하는 치료를 받기를 바라며, 설령 폐렴 같은 감염증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해도 음식과 음료는 입으로 넣어주길 바란다.

 

나는 치료를 거부하는 이 사전결정이 내 수명을 단축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실제로 그럴 확률이 높음을 이해한다.

 

의미 있는 의사소통이란 내가 무척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에게 내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과 어떤 수단으로도 소통할 수 없고, 의미 있는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까지 회복하리라는 전망이 현실적이지 않다면 나는 삶을 연장하길 바라지 않는다.

 

이제 나는 내 의견을 명확하게 써두어야 하는 두번째이자 더 나은 이유를 안다.

 

나는 내 가족한테 결정이라는 그 무거운 짐을 절대로 맡기고 싶지 않다.

 

내 가족이 감사 편지와 교대근무 표가 붙은 병동 간호사실에 모여서 또는 함께 강가를 걸으면서, 내가 자기들을 알아보는지를, 내가 앞으로 뭘 바라는지를 알아내려고 노력하길 바라지 않는다.

 

그러니까 나에게 사전결정을 작성하는 일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일 뿐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