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4. 14:00ㆍ책
뛰는 사람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의 80년 러닝 일지 ㅣ 베른트 하인리히 ㅣ 조은영 ㅣ 윌북
코로나에 걸렸다.
결국이라 해야 할지 드디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제 몸이 안 좋아 진단키트를 해보니 양성이더라.
그래서 아침에 병원 갔는데 확진이 되어 진료받고 약 받아 왔다. 허무하다.
그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내가 걸리면 직원들도 문제가 되니 항상 조심했는데, 어딜 놀러 간 적도 없고, 트레이더스에 에반 윌리엄스가 있다고 해서 가려다가 마트는 사람이 많으니 망설였던 게 생각이 났다.
22년도는 바닥으로 꺼지는 느낌이 든다.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알았다.
너무 허무하고 화가 나지만 이제 그만 쉬어가라고, 코로나라는 선물까지 같이 보냈나 보다.
베른트 하인리히는 이본 쉬나드와 비슷하게 멋진 인생을 살 고 있다.
나이도 비슷하다.
40년생, 38년생.
이 둘은 자연에서 찾았고, 배웠고, 느꼈다.
삶과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으며 지극히 자연스럽게 하나임을 깨달은 사람들이다.
요즘처럼 마스크를 한 모습이 원래 모습인 것 같고 태어나자마자 스마트 기기로 연결을 만들어 내고 온, 오프라인 친구의 구분이 없는 이런 세상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의 특혜를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것들에 대한 결핍이 많은 시점에서는 어떤 식으로 자연의 느낌을 받고 연결을 해야 한다고 사고를 하면 될지 고민이 됐다.
사실 나보다 훨씬 고민을 많이 해야 할 사람들이 있으니 난 나만의 방식으로 사고하면 되겠다.
나이 듦에 관한 책이다.
거기에 자연과 러닝에 관해 살아온 얘기라 자서전 같다.
그래서 '뛰는 사람'이라는 표현의 제목은 매우 적절해 보인다.
곤충들과 동물, 숲에 관한 얘기가 많고 모든 것들에 대한 생체시계에 대해 얘기해준다.
또한 까마귀가 그 먼 곳까지 날아가는 이유가 달리기를 하는 이유와도 같다고 한다.
박각시나방, 뒤영벌이 날아다니는 메커니즘을 알 수 있다.
증발냉각을 사용해 체온을 조절하는 곤충은 꿀벌이랑 사막 매미인 것도 알 수 있고 아마도 책을 보면서 곤충과 동물들을 찾아보고 싶은 욕구가 마구 생길 것 같다.
"우리는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의존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에게는 가장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나이대가 있는 것이며 우리가 언제, 왜 달리는지에도 같은 원리로 적용해 볼 수 있다."
하인리히의 통나무집 소나무 테이블 상판에 학생이 "자연은 신이며 생명의 열쇠는 접촉이다. 진화는 인류의 어머니이자 아버지다. 그들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써놨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진다는 건 무엇인가 가능하고 가능하지 않은지를 정확히 판단하고 그 차이를 안다는 뜻이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ㅣ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ㅣ 토마스 산체스 그림 ㅣ 박미경 ㅣ 다산초당 (1) | 2023.11.04 |
---|---|
참 괜찮은 태도 : 15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에게 배운 삶의 의미 ㅣ 박지현 ㅣ 메이븐 (1) | 2023.11.04 |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 ㅣ 벤자민 프랭클린 ㅣ 강주현 ㅣ 현대지성 (1) | 2023.11.04 |
사흘만 볼 수 있다면 : 헬렌 켈러 자서전 ㅣ 헬렌 켈러 ㅣ 박에스더 ㅣ 사우 (0) | 2023.11.04 |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 ㅣ 존 스튜어트 ㅣ 박홍규 ㅣ 문예출판사 (1) | 2023.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