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5. 17:51ㆍ책
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 :우리의 배낭처럼 가뿐하고 자유롭게 ㅣ 김미나, 박문규 사진 ㅣ 상상출판
아주 오래전부터 스케줄은 구글 캘린더를 사용한다.
언젠가 일어나서 일정 확인하는데 '세계여행'이라는 일정이 등록되어 있었다.
그 일정을 등록했던 날이 떠올랐다.
그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다고 얘기했었던 날이었다.
그렇게 회사에 얘기하고는 3년 후에 꼭 세계여행을 1년만 갔다 와야겠다고 다짐했던 때가 있었다.
일정을 등록 해놓고 3년의 시간이 지날 때까지 난 뭘 했을까.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결국 용기가 부족했던 것 같다.
포기해야 할 용기 말이다.
여러 나라는 특정국가로 오랜 기간은 단기간으로 세계여행을 못 간 아쉬움을 그때그때 달래고 살았다.
조각들을 만들어 놓고 모아보면 세계여행처럼 보이게 말이다.
그래서 이 부부는 대단하다.
여행을 하기로 결정한 것도 그렇고 여행을 하면 수많은 생각지도 못한 변수들도 많을 텐데 그 상황마다 대처를 하고 결정해야 하고 편해질만하면 또 떠나게 되고 이런 것들을 다 견뎌내고 현재의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게 대단하다.
또, 서로 떨어져 있을 시간도 거의 없으니 책에서도 말하지만 일반적인 부부가 같이 한 시간보다 곱절은 넘게 한 셈이다.
이 정도면 인생 최고의 파트너이자 부부인 것 같다.
마냥 부러워만 할 게 아닌 여행이라는 도구를 통해 이 부부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좋아 보인다.
책 속의 사진도 무심코 찍은 사진 느낌인데 정성이 들어가 있고 글도 무겁지 않고 잔잔하게, 하고 싶은 얘기들을 들려주니 보기에도 편했다.
뭔가 전체적으로 수수함이 느껴진다.
가끔 생각나면 이 부부가 잘 지내고 있는지 블로그를 보면 될 것 같다.
오랫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많은 얘기들을 들려줬으면 좋겠다.
"일기를 쓰는 것은 하루를 두 번 사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평범하고 시시해 보이는 하루라도 일기를 쓰며 하루를 돌이켜보면, 발견할 수 있는 뜻깊은 순간들이 생긴다.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냥 흘려보내기는 싫어서 오늘도 일기를 쓴다.
그저 지나가는 하루도 글로 써 남기면 기록이 된다.
일기 쓰기가 나를 더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기를 쓰는 오늘은 어제와도, 내일과도 다른 유일한 하루이다.
그런 하루하루가 쌓여 오늘의 내가 된 것처럼 어제 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나를 더 잘 아는 내가 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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