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점, 2008, ★★★★☆

2009. 1. 4. 10:35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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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점

감독 유하

출연 조인성,주진모,송지효

개봉 2008.12.30 한국, 1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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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작 이후 몇분 지나지 않아 나오는 동성간 배드신에

손발이 오그라 들것 같았다.

촬영중에 둘은 얼마나 기분이 이상했을까 한다.

 

뭐랄까.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다음날 까지도 생각나는 그런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상 각각의 캐릭터의 마음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해 할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욕정' 과 '연모' 그리고 '집착' 이 세가지 감정을 각각의 캐릭터에

잘 넣어 섞은듯한 기분이다.

 

어려서 부터 왕만을 섬기기 위해 만들어진 호위무사는 왕 이외에 어떠한 것들도

관심을 둬서는 안된다. 그게 어렸을때 부터 그렇게 세뇌가 되면,

생각의 틀을 바꾸기가 얼마나 힘들겠는가?

 

또한, 고려의 왕에게 시집을 온 공주는 그저 한남자만 바라보고 살아 왔고,

한남자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생각치도 않았었는데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이 그리 쉬웠겠는가?

 

영화 중반까지는 나는 위의 세가지 감정중에 '욕정'이라는 단어만

머릿속에 맴돌았고, 영화를 본 후에는 그게 '사랑' 이라고 정의 내렸다.

그러한 판단을 하기에 너무 어지럽게 영화는 흘러간다.

 

주진모의 캐릭터는 그가 출연한 영화중에 최고지 싶다.

또한, 영화상에 나오는 배드신은 이전에 화제가 됐었던 '미인도'의 그것보다

훨씬 더 리얼하고 잘 표현됐다.

 

영화에서는 처음으로 보게 된 송지효에게 조금이나마 매력을 느끼게 된다.

 

다소 애띤 얼굴에 큰 눈망울을 하고 있어, 무슨 연기를 할까 했지만,

물론 보는 시각에 따라 많은 견해가 있겠지만,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것 같은 표정과 얼굴에서는 나올법하지 않는

근엄한 목소리가 참 매력적이다.

그리고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될 배드신을 훌륭하게 소화해 낸듯 하다.

 

이 영화는 관객의 반응을 극과 극으로 만드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겉으로 보이는 동성애 코드, 그리고 배드신 만을 생각하고 표면적인 부분에만

국한이 되어 영화를 본다면 다소 실망할수도 있고,

하지만, 각각의 캐릭터 속에 얼마나 몰입하냐에 따라서

재미 있고 없고가 분명히 판가름 날것이다.

 

영화를 보는 도중, 중간중간에 관객들의 웃음이 있다.

사뭇 진지하게 봐야 될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반응이 된다는건

바로 일반적인 영화일수는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아무튼 나는 너무 재밌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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