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Brokeback Mountain, 브로크백 마운틴

2011. 2. 7. 11:51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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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이안

출연 : 히스 레저, 제이크 질렌할

 

몇가지 안되는 나의 거짓말 중에 이게 하나 있었다. 서로 영화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중, 의견이 달라서, 그럼 그때는 항상 그랬던 것 같다. ‘내가 너보다 영화 훨씬 많이 봤거든’ 이렇게 유치 하게 말이다.

 

그래서 이것, 저것 영화 얘기 하면서 봤냐고 물어보고 그랬는데, 브로크백 마운틴은 내가 보지 못한 영화인데, 봤다고 얘기해 버렸다.

 

아마도 이게 몇가지 안되는 거짓말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한다. 또 다른 거짓말은 내가 어떤걸 했는지, 지금 당장은 떠오르지 않지만, 나중에 생각나면 꼭 기억해 둬야겠다.

 

거짓말을 한탓에, 이 영화는 항상 볼까 말까를 반복면서 매번 보지 않고 놔뒀던 영화이다. 비포썬라이즈, 비포썬셋 등도 같은 이유이다.내가 만약 보게 된다면, 그간 있었던 일들이 다 날아 가버릴 것만 같은 그런 느낌 말이다. 그런 두려움에 쌓여 있는 영화중에 하나 였는데, 정말 큰 마음 먹고 봐버렸다.

 

대충 어떤 느낌의 영화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내가 상당히 우울하고 답답할 때 이런 영화란 더욱더 나를 디프레스 되게 만드는 영화이고, 계속 해서 영화 보는 내내 맥주를 마시게 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내 마음 상태도 그렇지만, 이미 고인이 되어 버린 히스레저를 보고 있자니 더 안타까워 지는 영화일까. 아마도 고인이 되기 전에 이 영화를 봤다면, 동성애를 떠나 아름다운 사랑이 해피엔딩이 아니겠지 라고 단순하게 치부 할수도 있을법한 그런 지루함이 간간히 있다. 그런데, 이미 고인이 된 후에 영화를 보게 되니 영화는 동일하나 그 느낌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가슴이 먹먹해져 버린다.

 

누구나 그렇듯, 둘의 사랑이 누구 하나가 더 좋아 한다 말할 수 없을 만큼 내가 보기에는 둘이 분명히 너무 사랑했다. 하지만 하나는 생계에 시달려서 정작 원하는 것에 대한 갈망이 사치라고 느껴지고 또 하나는 갈수록 이상향을 쫓아서만 살아가고 있고,

 

삐뚤어진 운명이라고, 이미 예견 된 내용들은 미리 나오지는 않았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말이다. 하지만 시종일관 표현되는 날씨, 기후 등이 심리 상태를 묘사 하는 걸까. 외투를 입을 만큼 추운 날씨인데 수영을 하는 장면이며, 한번 이외에는 편한 잠자리가 아닌 텐트였다. 과연 만난 지 수년이 지났어도 브로크백의 추억 때문에 항상 텐트에서 사랑을 나눴을까 한다.

 

개인적으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그런 영화인 것 같다. 마치 어릴적 LP를 구입했었을 때 당시의 느낌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그런 느낌이랄까. 이미 내 기분은 동성애를 옹호해 버리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물론 동성애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진 않다. 왜냐하면, 그게 동성이든, 이성이든, 당사들이 벌이는 사랑에 대한 차이나 가치는 무엇하나 다를게 없기 때문이다.

 

영화 괜찮다.

 

브로크백 같은곳에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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