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몽땅 떠났습니다 : 엄마가 떠나고 여행이 시작되었다 | 김지수 | 두사람

2023. 11. 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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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몽땅 떠났습니다
『그렇게 몽땅 떠났습니다』는 오랜 시간 투병하던 저자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저자와 그의 아버지, 또 저자의 여섯 살 아들까지 함께 떠난 미국 서부 여행기를 담은 책이다. 언뜻 그저 평범해 보이는 이 ‘삼대’는 우연인 듯 필연처럼 훌쩍 떠나며 여행사의 도움 없이 오롯이 가족을 위한 일정을 구상했다. 그토록 뜨거운 미국 서부 사막보다 더욱 뜨거운 시간을 함께 보낸 뒤 다시 현실로 돌아온 그들만의 이야기는 그러나 전혀 범상치 않다. 한 번 더 경험할 수 있을까 싶은, 그 마법 같은 시간에 대한 기록.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잘 잊기 위하여, 그리고 남은 가족들이 보다 잘 살아내기 위하여 떠난 여행. 그 여행에서 얻고 또 잃게 된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미소를 짓게 될 만큼 유쾌하다. 또한 그 이야기는 바로 우리가 경험하게 될 또 다른 여행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저자
김지수
출판
두사람
출판일
2019.12.31

그렇게 몽땅 떠났습니다 : 엄마가 떠나고 여행이 시작되었다 | 김지수 | 두사람

회사를 3일간 안 갈 수 있는 이유가 생겼다.
가방에 이것저것을 넣다가 책 한 권을 집었는데 이 책이었다.
3일 동안 머리 아픈 것들을 잊고자 하는 의지 같은 것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남은 아버지, 본인 그리고 아들, 이렇게 3대가 같이 미국 여행을 하는 내용이다.
제목부터 그러하다고 알려주고 커버 또한 3대 그리고 선인장 등이 있어 읽지 않아도 여러가지 그림들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런 책이다.

상당히 근사하다고 느껴진다. 이건 돌아가신 어머니의 선물이기도 하고 아버지한테 주는 선물이기도 하고 아들한테 물려주는 유산같기도 하고 한번 계획해서 실행한것이 주는 혜택이 상당하다고 생각된다. 아마 어린 아들은 성인이 되었을때 반드시 이와 같은 여행을 하고 싶다고 생각을 하게 될것이고 꼭 그렇게 하리라고 본다.

편하게 따라가다 보면 미국의 이런 저런 정보들을 알수있고 사진들이 있어 같이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면 같이 노곤한 기분도 들고 또, 가끔 가다 울컥하는 부분들이 곳곳에 있어 잠시 회상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주는 것 같다. 평소와 같다면 반나절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겠지만 중간에 자꾸 생각에 잠겨 다 읽어내는데 며칠이 걸렸다. "깻나?"
"깜짝이야, 일어나셨어요?"
"니, 별 보러 갈래?" 나는 7살때의 기억이 아주 오랫동안 남아 아직도 가끔 생각이 난다.
그때 아버지가 새벽에 나를 깨우면서 "산에 같이 가자" 고 했고, 좋다고 따라 나섰었다.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그 새벽 냄새, 물흐르는 소리, 바닥의 감촉 등 어제같이 떠오른다.
아버지와 같이 여행을 해본적이 없다. 그리고 같이 목욕탕을 가본적도 없다.
그래서 추억이라곤 7살때 나에게 같이 새벽에 산에 가자고 해서 갔었던 그 기억이 아주 상세하게 남아 있고 또 그걸 계속 해서 기억나게 하려 은근히 노력하는 것 같다.

본래 뭔가를 부러워하는 성격이 아니다.
하지만, 이 작가가 평생을 잘 간직하고 갈 추억이 이렇게 남겨진건 상당히 부럽다.
요즘같이 여행이 쉽지 않은 시절에는 이런 여행기들로 잠깐이나마 휴식의 시간을 보내는것도 괜찮은 방법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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