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3. 12:04ㆍ책
글록 : 미국을 지배하는 또 하나의 제국 ㅣ 폴 배럿 ㅣ 오세영 ㅣ 레드리버
몇 개월 전에 읽다가 말았던 책이었는데 설 연휴 때 생각나서 다시 꺼내 읽었다.
미국은 앞으로 총기를 허용하지 않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더 디테일하게 총기 소지에 관한 법안과 총기 제원 등에 대한 규정 변경 등만 있을 것이다.
미국 문화에서 총을 빼놓을 순 없을 것이고 많은 미국인들은 총기를 소유하고 있으며 각 브랜드들의 행사 또한 가족 문화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됐고 NRA(전미총기 협회)는 너무나도 대단하며 총기 사고, 총기 관련 범죄가 생길 때마다 더욱더 총기 산업은 성장하며 성능 좋고 콤팩트한 총을 원하며 정치적으로도 수많은 커넥션이 있다. 총은 미국의 역사이자 문화의 한 축이기 때문에 떼어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많은 미국인들이 보유한 글록은 오스트리아 제품이다.
가스통 글록은 오스트리아 엔지니어로 군에 납품하는 물건을 제작했는데 우연한 기회로 총을 납품하게 되면서 미국까지 넘어오게 되고 엄청난 부와 명예를 거머쥐게 되었다. 그런데 미국에서의 성장은 총이 콤팩트하고 오발 확률이 낮아 잘 팔렸다기 보다 당시의 여러 사회문제들 및 언론들의 보도 등이 마치 글록의 브랜드 마케팅부문인 것 마냥 매출을 엄청나게 끌어올리는데 많은 이유가 됐다. 무지막지한 재산이 생기니 해외 각지에 페이퍼컴퍼니를 계속 만들었고 각 지사들도 돈이 많으니 횡령이나 이런 것들로 인한 문제들도 발생을 했다. 급기야 가스통 글록은 암살을 당할 뻔했다. 글록社의 주요 인물들은 당시에 상당한 부를 축적을 했으나 향후에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아마도 사람을 이롭게 하는 물건이 아니라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든다.
"조지 오웰이 강조했듯이, 받아들이기 힘든 시민사회의 진실 하나는, 우리가 재산이나 정치 이념, 신앙, 부동산 등을 이유로 우리를 해치려는 사람을 막기 위해 거꾸로 무기를 든 강하고 용감한 사람에게 의존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받아들여서, 우리는 경찰과 군대에 보호의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무기를 주고 있다. 그런 면에서 글록은 일부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자기 임무를 다하고 있다."
책 서두에 1986년 4월 11일 마이애미 총격전에서 범죄자들보다 총기 성능 및 탄약 장전수가 적어 문제가 심화됐다는 얘기로 시작이 되는데,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과연 이렇게 판단하는 게 합리적인 건가 싶기도 했다. 이외에 무수히 많은 어처구니없는 사건, 사고와 법안 관련 내용들을 보면서 미국 사회를 아주아주 조금 느낄 수 있었다. 가장 가슴 아픈 건 911테러 이후에 글록의 매출이 엄청나게 증가 한 것이다. 결국 미국의 총기 업체는 혼란과 공포, 그 자체로 먹고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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