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데 꼭 필요한 101가지 물건 : 다 버려봐야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 ㅣ 후지오카 미나미 ㅣ 이소담 ㅣ 쌤엔파커스

2023. 11. 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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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데 꼭 필요한 101가지 물건
아무것도 없는 집에 하루에 하나씩 물건을 들여오는 생활을 시작했다. 하루에 꺼낼 수 있는 물건은 딱 1개. 음식물 구입은 괜찮지만 조미료는 카운트한다. 초기 장비는 최소한으로 설정하되, 기본 시설은 사용이 가능하다. 기간은 조건 없이 단 100일! 가장 먼저 들여온 물건은 침구, 다음 날은 칫솔, 100일째는 가족의 선물이었다. 예상외로 필요 없는 물건은 전기밥솥과 지갑, 9일째 갖고 싶어진 물건은 ‘○○’이었다. 시간을 줄이는 도구와 늘리는 도구가 있었고, 냉장고의 또 다른 기능이 타임머신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책은 정리의 기술을 알려주지도,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지도 않는다. 다만 누구도 하지 않는 이 무모하고도 대단한 도전을 통해 자신의 삶에 꼭 필요한 것을 생각해볼 기회를 마련해준다. 집이라는 일상의 무인도에서 오직 하나의 물건만 독대하며 깨달은 생활의 윤곽과 물건의 가치. 알아두면 두고두고 써먹게 되는 물건들의 위대한 발견이 지금 시작된다!
저자
후지오카 미나미
출판
쌤앤파커스
출판일
2022.10.06

사는 데 꼭 필요한 101가지 물건 : 다 버려봐야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 ㅣ 후지오카 미나미 ㅣ 이소담 ㅣ 쌤엔파커스

 

지난주에 좀 멀리 갈 일이 있어서, 사실 멀리라고 해봤자 지하철 40분 정도지만, 가볍게 읽으려고 꺼내 들었다.

 

텅 빈 공간에서 시작을 하고 100일간 하루에 한 가지 물건만 들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필요한 물건들의 순서도 그렇고 종류도 그렇고 나와는 맞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대부분이 수긍이 갔다.

없어도 괜찮았던 물건, 있어서 편리했던 물건 그리고 계속 원했던 물건으로 정리를 했는데 계속 원했던 물건이 흥미롭다.

 

100일간 꼭 필요한 물건들이 많았을 텐데 원했던 물건은 이랬다. 책/이어폰/토기 인형/꽃병/보드게임이었다. 책과 이어폰은 이해가 가고 토기 인형의 이유도 나도 마찬가지니 알겠고 꽃병 또한 좋다.

 

꽃은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아는 사람이 주위에 거의 없는 것 같다. 보드게임은 뭐 화투나 윷으로 대체해도 될 것 같다. 보드게임이 필요했던 건 생활은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었다. 오래전에 미니멀리스트, 심플 라이프 등등 관련 책들을 몇 권 봤었다. 사람도 물건도 그리고 소유에 대한 개념도 그때부터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고 가장 큰 건 불필요한 욕심이 사라졌다. 대신 다른 야망? 이 생겼지만, 아무튼 그 결과 장기하 노래 '부럽지가 않아' 가 나왔을 때 이거 내 얘기인가 싶었다. 그렇게 나는 현실과 점점 멀어져 가는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사실 물건보다는 사람에 대한 욕심이 화를 부르는 일들이 많다. 어떤 순서가 먼저일지는 각기 다르겠지만, 사람도 물건도 소유에 대한 개념을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되면 명확한 기준이 세워져 있어야 할 것이다. 저자의 토기 인형이 필요했던 이유는 합리적이지 않은 것에 깃든 인간다움을 잊고 싶지 않다는 하나의 상징이라고 멋있게 표현해놨다. 그게 나한테는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이다. 집에도 있고 회사에도 있다. 기분 안 좋을 때 한번 보고 만져보면 좀 나아진다. 언젠가 이거 하나 구입해서 투박하게 짐 꾸리고 어디든 갈 걸 생각하면 조금 기분이 좋아진다. 아, VR 기기에 대한 얘기도 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VR 기기가 있으면 좋다는 내용과 함께 말이다. 사실 나도 오큘러스 퀘스트를 가지고 있는데, 한동안 이게 있단 사실을 까먹고 있었다.

 

내일부터 그간 쌓인 물건들 하나씩 정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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