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3. 12:07ㆍ책
일놀놀일 : 일하듯이 놀고 놀듯이 일하는 마케터의 경계 허물기 ㅣ 김규림, 이승희 ㅣ 웅진지식하우스
"이제 저희에게 일은 돈을 버는 수단을 넘어서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주는 모든 활동들입니다. '왜 일하는가'의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은 곧 매일 수련하는 활동과 같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저희는 거기에 일을 놀이로, 놀이를 일처럼 하는 삶의 태도, '일놀놀일'의 방식을 보태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기왕 해야 하는 것, 재미있게 해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마음으로요."
프롤로그에 나오는 내용이다. 책 디자인을 보고 이나모리 가즈오를 같이 떠올리긴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일에 진심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나 보다.
저자는 둘이다. 한 가지 주제로 두 명이 각각의 방식으로 얘기한다. 김규림 저자의 영감을 주는 것들의 리스트가 상당히 인상깊었다. 일놀놀일 보다 일상 자체가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나에게도 그랬던 적이 있었을 텐데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까마득하다. 이승희 저자는 장래희망을 세 가지 써놨는데 두 가지가 나와 같았다.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To learn 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얘기를 해줘서 잊고 있었는데 나도 내일부터 이런 리스트를 작성해 봐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일을 대하는 태도는 시간이 감에 따라 많이 달라져갔다. 당연한 얘기지만, 사회 초년생 때, 관리자가 됐을 때, 직급이 올라갔을 때, 이직을 했을 때, 대표가 됐을 때, 또 직원이 됐을 때, 임원이 됐을 때 등등. 참 굴곡이 심했다. 어찌 되었건 그래도 후회가 되진 않는다. 힘들었때 마다 여러 지인들한테 "그래도 그때 거기에 계속 있었으면 지금 괜찮았을 텐데"라는 말도 상당히 많이 들었다. 그때마다 뭐라고 해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이런 말은 위로도 뭣도 아닌데. 아무튼 이런 굴곡을 겪게 되는 이유는 항상 똑같았다. 사회 초년생 때부터 지금까지 생각했었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도전이 계속된 탓이었다. 말로만 하는 것과 실제 실현 시켜서 보여주는 것 또 내가 그걸 했다는 것, 진행 과정 속에 수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실현 시켰을 때의 그 기쁨이 커서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가 힘들지만 즐거웠다. 이 책에는 '재미'라고 말하는데 난 러너스 하이 같다고 말하고 싶다.
일 자체가 재미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그 재미를 느끼려면 본인만의 가치와 여러 노력들을 통해 일정 시간이 지나야만 가능하다. 한 계단 올라서서 봤을 때의 느낌을 느끼려면 하루 종일 일과 함께 해야 한다. 일과 사생활을 분리하는 스위치의 개념보다는 상황과 장소, 시간에 따라 생각을 달리하면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당연히 워 라벨의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하루 종일 끊임이 없어야 한다. 어쩌면 워커홀릭과 구분이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끔 그런 얘길 들어 본 적은 없으니 그렇게 보이진 않았으리라 짐작한다. 오히려 항상 여유 있어 보인다는 말은 종종 들었다.
현재는 온 오프라인의 구분도 갈수록 모호해지고 절제해야 하는 것보다 비절제 상태에서 보다 더 전문적인 것들을 찾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본다. 그래서 이왕 일을 하는 거니까 일을 대하는 태도나 뭐 이런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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