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2. 00:47ㆍ책
- 저자
- 나종호
- 출판
- 아몬드
- 출판일
- 2022.05.27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 낙인과 혐오를 넘어 이해와 공존으로 ㅣ 나종호 ㅣ 아몬드
사람 도서관(Human Library)이라고 한다. 내가 보고 싶은 책을 고르면 책 대신 사람이 나온다. 여기서 대여할 수 있는 책은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서고 한편에 있는 책(사람)들이다. 책을 읽으면 저자의 지식과 감정 그리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그의 도서관 서고 한편에 어떤 내용의 책들이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읽어나갈수록 눈시울이 뜨거워져 혼났다. 『참 괜찮은 태도』를 봤을 때와 다른 듯 비슷한 감정들이 올라왔다.
'공감'이란 단어를 계속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공감'은 하면 할수록 좋은 것일 수도 그리고 손해일 수도 있는 그런 오묘함이 있다. 저자는 아무런 공통점이 없는 사람에게 공감이 가능할까라는 의문과 사람은 경험한 만큼만 공감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서고 한편의 책들 때문에 그 생각을 넘어설 수 있었다.
'극단적 선택'이란 표현에 대해서 얘기한다. 관련해서 주저리주저리 적다가 지웠다. 나도 이런 표현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게 선택인가, 선택지가 하나도 남지 않았던 사람들이었는데,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짐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끝까지 버리지 못한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미국에서 자살 고위험군은 전역한 군인들인데 자살률이 미국 전체 인구 자살률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숫자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자살률은 미국 전역 군인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리고 항우울제 처방률은 최저 수준이다. 한국은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 낙인을 없애는 일이 절실하다고 얘기한다.
페이지 수가 적은 책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정신역동이론 중 ‘분열’이라는 방어기제는 세상을 흑백으로 나누어 생각하게 만든다. 인지심리학에서는 이를 흑백 논리 또는 이분법적 논리라고 부른다. 이분법은 복잡한 상황을 쉽고 간단하게 정리하기에 매혹적이다. 그러나 정리 이외의 다른 역할은 없다. 우리 아니면 남, 내 편 아니면 적,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 속에 중간 지대나 공생, 상생은 없다. 나와 다른 사람을 배척하고, 상대방의 권리를 찾는 것이 곧 내 권리를 빼앗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회, 즉 분열의 사회는 양측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
"공감의 기저에는 더 높은 수준의 컴패션이 존재한다. 이는 타인을 향한 단순한 관심이나 호기심 이상의 가치이며 타인이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라는 욕구와 헌신에서 비롯된다. 타인의 고통을 더 잘 이해할수록 그 고통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싶을 것이다. 또 타인의 말에 더 열심히 귀 기울일수록 우리 각자가 겉으로는 달라 보이지만 실은 얼마나 비슷하고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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