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9. 17:02ㆍLife goes On~
이제 끔의 인생에서 여자를 몇 명 만나보지도 못했지만 아무튼, 지나간 인연 중에 50%는 담배를 폈었다.
물론, 나와 다른점은 시도때도 없이 기회만 생기면 피우는 골초가 아니라 담배를 즐겼던 그런 친구들이었다.
하나같이 다 담배 피는 모습이 그렇게 어울릴수가 없었다. 희한하게도 말이다.
난 그때의 여자친구가 담배를 피는게 싫지 않았다.
물론 건강상의 이유로 끊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마음속엔 있었지만 나도 못 끊는데 그런 말을 하는 건 모순이었다.
그리고 나도 그 친구들 처럼 저렇게 흡연을 할 수 있다면 금연할 노력은 하지 않았을 것 같다.
횟수로 헤어진지 한 3년 됐나, 봐야 할 일이 있어 예전 여자친구를 봤다.
나는 그때 대비해서 살이 한 8kg정도 찐 것 같은데 그 친구 외모와 말투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아직도 담배를 피는데 피는 담배가 레종 멘솔이었다.
그걸 보는 순간 난 타임머쉰을 타고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만났던 커피숍도 그 친구와 자주 간 곳이고 인테리어나 이런 것도 거의 바뀌지 않아 더 그런 생각이 들었나 보다.
헤어질 당시 난 잊으려고 여러 가지 것들을 바꾸고 했는데 그냥 여전한 모습을 보니 역시 사람은 그대로구나 했다.
아무튼, 담배 하나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나쁘진 않았고 좋았던 기억들만 있어 잘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게 뭐라고, 예전 생각들이 스멀스멀 피어나는 게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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