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 윌리엄 셰익스피어 | 최종철 | 민음사

2023. 11. 1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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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맥베스』는 37편이나 되는 셰익스피어 극작품 가운데『햄릿』을 제외하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작품 중의 하나이다. 맥베스라는 걸출한 인물의 창조, 선과 악에 대한 심오한 통찰력, 그리고 시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작가의 천재적 언어 감각은 이 작품을 다른 어떤 작품과도 견줄 수 없는 고전으로 자리잡게 한다. 특히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가운데 시적인 언어 구사가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다. 꺼져라, 꺼져라, 단명한 촛불이여! 인생이란 걸어 다니는 그림자에 지나지 않을 뿐. 무대 위에선 잠시 동안 뽐내고 시끄럽게 떠들어대지만 시간이 지나면 말없이 사라지는 가련한 배우에 불과할 뿐. 인생이란 아무런 의미도 없는 헛소리와 분노로 가득찬 바보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뿐. 5막 5장에 나오는 맥베스의 독백이다. 패배의 순간이 다가오고 부인이 자살했다는 것을 알게 된 맥베스가 읊조리는 허무에 찬 독백이다. 덧없는 시간은 정해진 시간의 마지막 순간을 향해 기어가고, 겉으로 화려해 보였던 온갖 과거의 영화가 이젠 아무런 의미도 없다. 겉으로 드러난 영화를 추구하면서 악을 자행했던 맥베스에게“인생이란 단지 걸어 다니는 그림자"(Life's but a walking shadow)에 불과하며 아무런 의미도 없는 바보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이 독백에서 보았듯이 인생과 인간에 대한 셰익스피어의 심오한 통찰이 작품 전편의 아름다운 시와 이미지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벤 존슨은 셰익스피어를‘어느 한 시대의 사람이 아니라, 모든 시대의 사람'으로, 드라이든은‘가장 크고 포괄적인 영혼'으로 격찬했으며, 샤뮤엘 존슨은 그의 작품을‘삶을 있는 그대로 비추어 내는 거울'이라고 평한 바 있다. 『맥베스』가 우리 자신을 비추어 삶의 의미를 반추하게 하고 우리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 되길 기대한다. 또한 원어 텍스트를 통해 시적인 묘미와 아름다움을 음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 한다. 개정판을 내면서 I부와 II부의 오류 몇 가지를 바로잡았고, 자구에 매여 어색하게 번역했던 부분을 수정했다. 그리고 제 III부에 해즐릿(Hazlitt)과 브래들리(Bradley)의 비평문을 추가하였다. 이 번역서가 원문의 깊이와 시적인 아름다움과 이미지를 담아낸‘번역’이 될지‘반역’이 될지 두려운 마음이다.
저자
W Shakespeare
출판
태일사
출판일
2020.08.20

맥베스 | 윌리엄 셰익스피어 | 최종철 | 민음사

"별들아. 빛을 감춰라 내 욕망을 비추지 못하게."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절묘한 조화이다.
왜 말도 안되는 것들을 그토록 맹신하게 되는지,
자기 과신이 그렇게 만든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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