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3. 09:30ㆍ책
- 저자
- 최현미
- 출판
- 현암사
- 출판일
- 2022.03.30
-
출판현암사
-
발행2022.03.30.
-
카테고리한국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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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무게/크기248쪽247g125*188*21mm
사소한 기쁨 | 최현미 ㅣ 현암사
최근에 사소한 기쁨을 언제 느꼈나, 행복감을 느낀적이 있는가. 문제가 시작된 때는 아무것도 좋은 것이 없고 뭔가를 좋아하려면 무던히 애를 써야 좋아진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다.
오래전에 내가 좋아했었던 것들이 주는 기쁨, 행복 이런 느낌들이 까마득하다.
그때는 자연스러웠는데 갈수록 부자연스럽다.
좋아했던 것들은 아직도 끌고 가고 있는데 이게 더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걱정도 가끔 하게 된다.
가라앉는 기분에 빠지지 않으려 무지 노력 중인 것 같다.
그렇다고 이게 누구 때문인지 뭣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미 익숙하지만 내게 멀어진 느낌들을 다시 차오르게 하려면 아주 조그맣고 사소한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전보다 더 신경 써서 봐주고 호들갑을 떨어야 한다.
그걸 떨어야 창피해서 기억에 남을 수 있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이다.
매일 잠들기 전 소회를 쓰고 있는데 최근에 추가한 건 감사한 것들에 대한 내용을 아예 별도로 적는 부분이다.
원래는 내용안에 있는 거였는데 끄집어 내야 더 생각할 것 같으니 그렇게 했다.
괜찮아지리라 생각한다.
글을 보면 작가의 나이가 느껴진다.
물론 30년 근무했다는 내용이 있긴 하지만 그만큼의 세월이 지난 게 맞는 것 같다.
'사소함을 사소하지 않게 하는 것들에 대한 기쁨' 에 관한 내용이다.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점은 관련된 영화와 책에 대한 얘기들과 같이 풀어내니 추억들도 살아나는 느낌이 들어 다 읽은 날 소회에 감사함을 몇 개나 적어 넣었다.
몇 개의 영화는 다시 봤고, 읽어보고 싶은 책들은 리스트에 추가했다.
책 내용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키친'에 대한 내용이다.
미카게는 밤늦게 일을 끝내고 국수집에 들어가 돈가스 덮밥을 시켰을 때 고슬고슬한 밥, 흠잡을 데 없는 고기, 맛있는 소스, 적당하게 익힌 양파와 달걀이 너무 완벽하게 맛있어서 행복한 순간 여행을 떠난 유이치를 떠올리며 돈가스 덮밥을 그가 있는 곳으로 배달하러 간다.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먹이기 위해 최대한 빨리 갔고 건넸다.
그리곤 "앞으로 나와 함께 있으면 괴로운 일이며, 성가신 일, 지저분한 일도 보게 될지 모르겠지만, 만약 유이치만 좋다면, 둘이서 더 힘들고 더 밝은 곳으로 가자." 라고 말을 하는게 마음에 든다.
이 내용은 '한밤중의 배달 음식' 이라는 부분에 나오는데, 어릴 때 아빠가 사 온 치킨 얘기와 같이 들어있다.
내가 몇 번이고 했었던 일이라 그 마음이 전이되는 기분이다.
그 사람을 알고 싶으면 그의 서가를 보라는 말, 거기의 글, 시간들, 사람들, 비밀들까지 결국 그 사람 자체라고 지금의 그 사람이 그 도서관일 수밖에 없다고 얘길 하고 나도 비슷하게 생각한다.
내 서재인 아이패드와 랩탑을 보면 내가 대략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까?
앞으로 사소한 기쁨들을 많이 발견해야 한다.
별것도 아니고 사소하고 이미 해봤고 이렇게 생각함을 많이 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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