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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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아닌데 뿌듯합니다 : 사지 않아도 얻고, 버리지 않아도 비우는 제로웨이스트 비건의 삶 ㅣ 이은재 ㅣ 클랩북스
별일 아닌데 뿌듯합니다 친애하는 지구를 위해 쓰레기를 줄이는 중입니다. 고기도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들어보면 별일 아닐지도 모르겠다. 막상 해보면 어렵지도 않을 것이다. 돈이 많아야 한다거나 힘이 세야만 한다는 등의 자격도 필요치 않다. 오래 때를 기다리거나 애써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되고, 나이가 많거나 적어도 각자 나름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대체 왜 ‘아무나 할 수 없는’이란 묘한 단서가 붙은 거지?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안 하면 편한데 하면 퍽 불편하고 귀찮은 일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때로 불편함이나 귀찮음을 뛰어넘어 놀라운 잠재력을 발휘한다. 만약 ‘이 단어’가 마음속에 있다면 말이다. 그렇다, 이 책은 내가 지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작..
2023.11.02 -
아무튼, 술 ㅣ 김혼비 ㅣ 제철소
아무튼, 술 아무튼 시리즈의 스무 번째 이야기는 ‘술’이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의 김혼비 작가가 쓴 두 번째 에세이로,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에 당당히 “술!”이라고 외칠 수 있는 세상 모든 술꾼들을 위한 책이다. “술을 말도 안 되게 좋아해서 이 책을 쓰게” 된 작가는 수능 백일주로 시작해 술과 함께 익어온 인생의 어떤 부분들, 그러니까 파란만장한 주사(酒史)를 술술 펼쳐놓는다. 소주, 맥주, 막걸리부터 와인, 위스키, 칡주까지 주종별 접근은 물론 혼술, 집술, 강술, 걷술 등 방법론적 탐색까지… 마치 그라운드를 누비듯 술을 둘러싼 다양한 세계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작가를 좇다 보면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주종과 방법을 시도해보고 싶은 애주가나 여태 술 마시는 재미도 모르고 살았다는 기분..
2023.11.02 -
마음이 하는 일 ㅣ 오지은 ㅣ 위고
마음이 하는 일 ㅣ 오지은 ㅣ 위고 메탈리카를 좋아하게 된 건 고교 1학년 때다. '혁재'라는 친구가 쉬는 시간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어서 물어보니 메탈리카라고 했다. 혁재는 통통하고 얼굴이 하얗고 귀엽게 생긴 누가 봐도 부잣집 아이처럼 동그란 눈을 하고 있었는데 그 이어폰을 내 귀에 가져간 순간 다른 세상이 찾아왔다. 그리고 정말 웃기는 얘기지만 그때 기타리스트가 될 거라고 다짐했다. 혁재는 귀에 꽂은 이어폰을 지그시 누르면 베이스가 더 잘 들린다는 팁도 알려줬다. 그때는 이어폰에 작은 스펀지가 항상 매달려있었는데 지긋이 귀에 눌러보면 차음이 돼서 베이스가 살아난다. 손가락 이퀄라이저인 것이다. 지금 내가 가진 이어폰은 지긋이 누르면 노이즈캔슬링인데, 지금도 지긋이 누를 때마다 그때가 가끔 생..
2023.11.02 -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 전세계가 주목한 코넬대학교의 ‘인류 유산 프로젝트’ ㅣ 칼 필레머 ㅣ 박여진 ㅣ 토네이도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전세계가 주목한 코넬대학교의 인류 유산 프로젝트『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코넬대학교에서 저명한 사회학자로서 30년간 ‘인간학’을 연구해온 저자 칼 필레머가 2006년부터 지금까지 1000명이 넘는 70세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프로젝트를 통해 총 30가지의 지혜의 정수를 뽑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수천 년 세월동안 ‘검증된 지혜’들은 시대가 강요하는 행복에 휘둘릴 필요는 없으며, 보다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하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은 생각보다 작은 것임을 보여준다. 잘 맞는 짝과 살아가는 법, 평생 하고픈 일을 찾아가는 법, 나머지 인생을 헤아리는 법 등 인생의 현자들의 실천적인 조언들을 통해 어떻게 사는 것이 과연 잘 사는 것이며,..
2023.11.02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ㅣ 베르나르 베르베르 ㅣ 전미연 ㅣ 열린책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지구에 출현한 최초의 고양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중세 시대에 고양이가 마녀의 부하라는 소문이 퍼진 이유는? 스파이로 활동한 고양이가 있었다고? 기발한 상상력과 탁월한 관찰력, 매력적인 스토리로 전 세계 3천만 독자를 사로잡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번에는 고양이 백과사전을 펴냈다. 이 책은 마치 고양이 한 마리가 책으로 변신한 것처럼, 표지 전면에 강렬한 파랑과 노랑의 오드아이(odd eyes) 눈동자가 반짝인다. 책 속에도 고양이 모습이 가득하다. 스파이 고양이의 엑스레이 사진, 이집트에서 숭배받은 고양이 여신의 벽화 등 무려 137장이나 되는 도판이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고양이에 얽힌 숨겨진 옛이야기부터 말랑말랑한 발바닥 패드가 점프할 때 어떤 역할을 하는지까지,..
2023.11.02 -
나는 공중보건의사입니다 : 겉에서 보면 평화롭고 안에서 보면 전쟁터 시골 청년 의사의 보건소 수난기 ㅣ 김경중 ㅣ 행성B
공중보건의사는 의사 면허증을 가진 사람이자, 임기제 공무원 신분에, 대체 복무자다. 의료인으로서 의료법을 준수해야 함은 기본이고 국가공무원법, 국가공무원복무규정, 대체복무제도와 관련된 병역법, 거기다 공중보건의사 제도의 법률적 기반인 농어촌의료법까지 따라야 하고, 그에 따라 복무 기간 동안 공중보건업무에 종사해야 한다. 써놓으면 이렇게 복잡해 보이지만 아마 공중보건의사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을 것이다. 저자는 중학교 3학년 때 드라마 을 보고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렇게 결심해서 의사가 됐으니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누구나 쉽게 하지 못할 일이니 말이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는데 많은 부분 환자들의 컴플레인 관련 내용들이다. 그리고 코로나 관련 내용들, 전체..
2023.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