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도 안하는 개보다 못한 사람

2016. 6. 19. 20:19Life goes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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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개한테 물렸다.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밖에 있었는데 나한테 전화를 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했단다.

우선 동물병원에서 관련 접종을 했는지 확인하고 기다리라고 하고 갔다.

엄마가 개한테 물린걸 보고 순간 울컥했다.

응급실에 급하게 가서 처방받고 처치는 일단 다 했다.

왜 그렇게 됐는지 확인을 해보니 개 주인이 물건을 사려고 개를 내려놓았을때 옆에 있던 우리 엄마를 문것이다.

목줄은 안했다고 한다. 만3살 스피츠 수컷이다.

그걸 물어보는데도 화를 내면서 말을 한다.

자긴 개를 잠시 내려 놓았을 뿐이라고 하더라.

남편은 와서 아내가 좀 아프니 이해해 달라고 하고 개주인은 잘못한게 없다고 하고,

나한테 정말, 우리 엄마한테 진정성있는 사과 한마디만 해도 다 넘어 갔을일이다.

뭔가 데미지를 엄청 주고 싶지만, 엄마가 하지 말랜다.

그냥 치료 받음 괜찮지 않겠냐고 그럴수도 있지 않냐고.

개가 사람을 물었는데, 미안하단 소리도 안하고, 남편은 와서 이해해 달라고 하고

그럼 대체 나는 누군한테 화를 내고 얘기를 해야 하는가.

 

나도 개와 고양이는 엄청 좋아하고, 그것들을 키우는 주인들은 가족과 마찬가지일꺼라 항상 짐작한다.

하지만, 키우는데 책임은 분명히 있다.

등산가서도 목줄 안한 개가 나한테 달려든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때마다 개 주인한테 당연히 미안하단 소릴 들은적이 없다.

실제 물려서도 미안하단 소릴 못들었는데 오죽하랴.

공원도 마찬가지고, 자전거 탈때도 갑자기 와서 놀란적도 종종있다.

 

사람들이 어쩌면 이렇게 이기적이고 무책임할까

갈수록 반려견 키우는 사람은 늘어 갈텐데 의식은 정말 미개하다.

엄마가 아무런 말도 하지 말고 넘어가자 해서 넘어가지만,

사실 내가 가장 걱정이 되는건,

우리 엄마만 한번 물려서 그게 그 일로 끝났으면 하지만 개주인은 어떤 문제 의식도 느끼지 않았으니

그 다음에 또 이와 같은일이 반복 되지 않으리란 걸 누가 보장을 할까, 이 부분이 가장 걱정이 된다.

 

잘못이 없는 개나 고양이는 싫어할 수 없지만,

키우는 사람은 무지싫어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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