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소회...

2016. 5. 12. 14:44Life goes On~

반응형

 

어제를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야겠다 싶었던 물건들은 다 팔아버렸다.

 

뭔가 내 인생에 한 꼭지를 정리한 느낌이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 하지만,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

 

최근에 구매한 물건부터 많게는 10년 정도 가지고만 있었던 물건들...

 

갖고 싶어서 구매 했지만 그저 소유욕이 아니였나 싶다.

 

기타도 선글라스도 신발도.

 

여러개가 있어도

 

한번에 두개씩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런 생각들로 시작을 한 내 물건 정리 하는 기간이 한달 정도 소요가 된것 같다.

 

아무래도 집중할 무언가가 필요했을 지도 모른다.

 

갖고 있는 상태에선 채울 수 없다

 

비워져야 채울 수 있다 비우자 비우자 물건도, 마음도, 생각도.

 

상당히 많은 물건들을 중고거래 장터에 내놓고 거래를 하니

 

웃지 못할 애피소드도 생기고

 

여러가지 형태의 거래도 해보고

 

가격 책정 부터 보다 전략적으로 물건 사진 찍기까지해서

 

난 리테일이 적성에 맞나 싶을 정도로 진지하게 진행했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접근이 안되는 물건들이 몇몇가지 있었다.

 

사용하진 않고 있지만 누구한테 보내고 싶지 않는 물건들

 

그런 물건들은 떠나보내기 까지 마음의 준비를 하는 시간이 아주 조금 필요했다.

 

그리고 그런 물건에 대해서는 가격 책정 보다는 꼭 필요한 사람한테 가서

 

요긴하게 잘 쓰였음 하는 바램이 더 컷다.

 

어떤 구매자는 "아... 이거 정말 제가 써도 되는걸까요? 싸게 주셔서 정말 감사한데...."

 

이런 연락도 받아 보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물건들을, 전혀 네고 하지 않고 사가는 사람들에겐 알아서 빼주고

 

뭔가 선물이라도 챙겨주려 노력을 했다.

 

아마도 이게 내가 돈을 버는, 혹은 회사에서 하는 업무 였다면 이렇게 하지도 못할뿐더러

 

이런 생각들을 하지도 않았을것 같다.

 

뭔가 중고거래라도 사는 사람에게 적당한 만큼 기분도 좋게 훈훈하게 해주고

 

나도 그런 감정을 느껴보려 약간 애를 쓴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생각했었던 것들 다 정리하고

 

혼자 간단하게 맥주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했다.

 

그간에 이런 거래를 통해 생긴 재밌는일들과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생각해 보면서

 

한가지 정리를 참 잘했구나

 

하면서 스스로 토닥거려 본다.

 

 

 

728x90
반응형

'Life goes 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줄도 안하는 개보다 못한 사람  (5) 2016.06.19
커피 한잔  (2) 2016.05.31
톡톡 아프리카  (2) 2016.04.02
어떤일을 해야 할까.  (3) 2016.02.16
층간소음  (8) 2016.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