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High Fidelity, 2000

2023. 5. 2. 11:42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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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롭 고든(Rob Gordon: 존 쿠삭 분)은 레코드 가게 '챔피언쉽 비닐'을 운영하는 30대의 노총각이다. 노총각이라고는 해도 같이 지내는 여자 친구도 있고, 음악광이기 때문에 현재 직업에도 그런대로 만족하는 편이다. 함께 일하는 배리(Barry: 잭 블랙 분)와 딕(Dick: 토드 루이소 분) 역시 엄청난 음악광들인데, 각종 음반과 노래의 제목, 순서까지 정확하게 기억하는 등,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팝뮤직 백과사전이라고 할 만한 친구들이다. 하지만, 느슨하게 삶을 즐기던 롭에게도 위기의 순간이 닥쳐왔다. 오랜동안 사귀어온 여자친구 로라(Laura: 이벤 헤이즐 분)가 갑작스레 이별을 선언하고 집을 나간 것이다. 게다가, 꼴사나운 늙은이(Ian Raymond: 팀 로빈스 분)의 집으로 거처를 옮겨오고...그는 번번이 여자들에게 차이기만 하는 자신의 처지를 개탄한다. 그리고 그녀들을 찾아나서는데...
평점
7.4 (2000.01.01 개봉)
감독
스티븐 프리어즈
출연
존 쿠삭, 이븐 야일리, 토드 루이소, 잭 블랙, 리사 보넷, 캐서린 제타 존스, 조앤 쿠삭, 팀 로빈스, 크리스 레만, 벤 카, 릴리 테일러, 조엘 카터, 나타샤 그렉슨 와그너, 쉐넌 스틸로, 드레이크 벨, K.K. 돕스, 사라 길버트, 마릴린 돕스 프랭크, 딕 쿠잭, 크리스토퍼 바우어, 브루스 스프링스틴, 로라 와이트, 데이빗 달로우, 알렉스 데저트, 마가렛 트라볼타, 브라이언 파웰

유브 갓 메일은 '서점' 이었지만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는 이젠 찾아보기도 힘든 '레코드샵'이다. 

거의 한순간에 사라져간, 당시 누구에게나 추억의 장소일 것이다. 

요즘 작은 책방들은 점점 태어나고 있어 다행인데 아마도 레코드샵은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 같다.

영화나 책도 그렇지만 음악은, 특히나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 각인이 되기 쉬운 것 같다. 

그 짧은 순간이 가져다줄 수 있는 추억도 말이다.

아마 책이나 영화는 다시 한번 충만하게 느끼기에는 다소 시간을 들여야 하지만 음악은 길어야 잠깐 쉬는 정도의 시간이라서 더욱더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더 자주 많이 꺼내볼 수도 있을 것 같고 심지어 현재는 언제든지 찾아서 다시 들을 수도 있고, 멜로디 만으로도 어떤 곡이었는지 알 수 있으니 더할 나위가 없다.

요즘 들어 한 가지 아쉬운 건, 길 가다 들리는 음악이 없어졌다. 

그 음악이 들리면 어떤 음악인지 생각 해내고 끝내 알아냈을 때의 그 쾌감 같은 건 이제 더더욱 없겠지.

편지보다 더 강력하게 대체할 수 있는 게 나만의 음악 패키지를 만드는 일이었는데 이젠 그런 것도 없고 많은 낭만적인 것들이 생겼지만 또 그만큼 없어진 것 같다. 

그때의 두근 거림도 가끔 생각이 난다.

좋아하는 노래들을 생각하는 시간, 녹음해서 줄 사람에 대한 생각, 그 테입에 내 마음을 담아야 할 시간 등 많은 것들이 들어있는 의미 있는 물건이었다.

이런 것들을 지금은 공유할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서 그렇게 활용이 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가지고 있지만 그걸 누구한테 '나의 마음을 담았어' 했었던 적은 없으니까. 

영화에서는 Top 5 음악이 어떤 건지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하기 보다 직접 녹음을 해주는 게 낫겠다고 얘길 한다. 

이때 롭이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이다.

오랜 연인이 있다면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만한 얘기들로 꾸며지고 상당히 좋은 음악들과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의 코믹함까지 더해 괜찮다.

너무 오랜만에 다시 보는 영화라 다들 반가웠지만, 캐서린 제타 존스 와 팀 로빈슨은 더욱더 반갑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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