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7. 20:15ㆍ책
- 저자
- 월터 아이작슨
- 출판
- 21세기북스
- 출판일
- 2023.09.13
일론 머스크 | 월터 아이작슨 | 21세기북스
늦게까지 읽다 잠이 들어서인지 꿈에 머스크가 나왔다. 평소 알던 형 같은 모습으로 나와서 대화가 유쾌했다. 아마 내 얼굴은 자고 있는 내내 웃고 있지 않았을까. 깨고 나서 생각해 보니 많은 얘길 했음에도 기억은 안 난다.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사람이라고 책을 통해서 상세하게 알게 되니 꿈에서라도 한번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나 보다.
내 인생에는 머스크와 비슷한 성향을 지닌 두 사람이 있었다. 한 명은 머스크와 잡스를 섞어 놓은 듯해서 한껏 못되게 굴고 의무적으로 착한 일을 했다. 또 한 명은 말도 안 되는 스케줄을 밀어붙이고 사람을 항상 긴장 상태에 있게 하는 탁월한 재주를 가졌다. 회의할 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나 날벼락이고 참석자들은 항상 안절부절이었다. 그래도 결론적으로 일은 잘 됐었다. 일이 잘 됐으니 그전에 있었던 여러 가지 것들은 자연스럽게 리셋이 된다. 항상 이런 일들의 반복이었다. 이들이 보유한 스킬은 사람의 역량을 극한으로 끌어내는 데 있었고 다소 잔인한 방법이었지만 아주 일 부분은 이해가 갔다. 이런 부류의 리더십을 장기간 혹독하게 겪고 나니 어떤 방법으로 일을 진행하면 최상의 결과가 나올지 너무나 잘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내게는 맞지 않는 방법이라 판단해서 스타일을 바꿨지만 나도 가끔 저럴 때가 있었을 것 같다. 내가 못 느꼈을 뿐. 이런 스타일의 리더십을 어설프게 따라 하면 부작용이 상당하다. 얼핏 보기에는 오래전 ‘까라면 까야지’와 비슷해 보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비슷하게 하고 나서 마치 잡스나 머스크가 된 양 생각하는 나르시시스트들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머스크와 비교를 한다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어떤 성향의 리더십이 성공을 가져올지는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디테일을 얼마나 살리냐에 따라, 리더의 전체 프로세스의 이해도에 따라 비즈니스의 크기가 결정될 수 있을 것 같다. 위에서 말한 둘은 예전에 내가 모셨던 대표들이었다.
나중에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읽어봐야겠다. 생각한 대로 되는 게 이런 건가 싶다. 트위터의 경우 머스크의 놀이터 같은 건데 인수 후 겪게 되는 일들이 상당히 흥미롭다. 엔지니어를 통한 기술 회사라 생각하고 싶었겠지만 인간의 감정 및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매체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 같다. 특히나 머스크에게 부족한 부분들이 타인의 감정이라 더 힘겨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진다.
하고 싶은 일을 만들어 그게 달성될 때까지 필요한 비용들이 있으니 이걸 가지고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로 연결시키는 데에 놀랍도록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AI 관련한 내용들도 꽤나 흥미롭다. 테슬라에서 나오는 막대한 량의 데이터, 그리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트위터의 인수로 인해 사람들의 감정 상태와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는데 이게 어떤 식으로 발전이 될지도 궁금하다. 1212사태 때 국군보안사령부가 모든 통신망을 장악해서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하는데 이런 것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상황인 것 같다.앞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시작한 일에 대한 동기는 항상 선하기를 바란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 그리고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미친 듯이 해서 만들어 놓은 게 현재 머스크가 해놓은 것들이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를 머스크에게 물으면 이 내용으로 답하지 않을까 한다.
조금 더 큰 꿈을 꾸고 싶다면 한번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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