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니멀 유목민입니다 : 여행 가방 하나에 담은 미니멀 라이프 | 박건우 | 길벗

2024. 1. 2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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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니멀 유목민입니다
21만 구독자를 사로잡은 '찐' 미니멀리스트 유튜버 미니멀유목민이 전하는 필요 최소주의 일상 미니멀 라이프가 언제부터 미니멀 ‘인테리어’ 라이프가 되었을까? 미니멀한 디자인의 가구를 고르고, 미니멀한 감성을 담아 공간을 가꾸는 것이 진정한 미니멀 라이프일까? 이 모든 것은 우선 내 공간(집)을 ‘가져야’ 가능한 이야기. 그 이야기부터 뒤엎는 사람이 바로 여기 있다. ‘10분 안에 가진 물건을 세고, 20분 안에 여행을 떠나며, 30분 안에 이사를 하는 미니멀리스트’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궁극의 미니멀리스트, 미니멀유목민! 우리의 가방 속엔 소지품만 30개가 넘는데, 이 미니멀리스트가 소유한 물건은 100개가 채 안 된다. 탐심은 0으로 만들고 본인을 비롯한 주변의 평화는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그의 이야기를 모아 《나는 미니멀 유목민입니다》라는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그 궤적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우리 일상 속의 '물질'과 '욕망', 그리고 '나 자신'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한번 재생하면 좀처럼 정지 버튼을 누르기 힘든 그의 유튜브 콘텐츠처럼,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일상을 돌아보게 만드는 그를 꼭 닮은 미니멀 라이프 에세이!
저자
박건우
출판
길벗
출판일
2022.10.31

나는 미니멀 유목민입니다 : 여행 가방 하나에 담은 미니멀 라이프 | 박건우 | 길벗

새해 계획은 딱히 세운 게 없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 생각했던 걸 그대로 지속하면 되니 특별히 추가하고 말고 할 것도 없다. 아마 계획 세우기가 귀찮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24년도 첫 책으로 골랐다. 너무 무거운 걸 읽으면 머리도 무거워지니 좀 가볍게 시작해 보고 싶었다. 여전히 관심사인 비워내고 덜어내고 내려놓고의 진행 과정 속에 또 다른 어떤 얘기가 이 책에는 있는지 궁금했는데 내게 큰 자극을 주진 못했다. 그래도 해왔던 건 계속해서 진행해 보려고 한다.

항상 위와 같은 과정 속에 있는데 작년에는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를 많이 했다. 집에 더 기부할 것이 없나 매일 뒤지고 있다. 당근을 하려 했으나 메시지에 대답도 해줘야 하고 많이 소모적이라 생각됐다. 한번은 빨리 정리하고 싶어 원하는 곳으로 가서 물건을 판매했는데 아이 과자값 하게 깎아달라고 해서 깎아줬다. 아이는 여러 가지 일들에 동원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당근을 이제는 안 하고 싶다.

책은 또 한 번 정리했는데 그래도 책장 한 면 정도 남아있다. 가지고 있기 싫어서 e-book으로만 본지 꽤 됐는데 완전히 없앨 수는 없는 것 같다. 작년에는 종이책을 구매한 게 딱 한 권 있는데 하루키 신간이었다. 읽으면 처분해야 할 것 같아 계속 안 읽고 버티는 중이다. 상반기 안에 가지고 있던 책도 다 정리할 예정이다.

이제 선물 받은 화장품들을 다 써서 올인원 제품 하나만 사용하고 있다. 썬블락은 외출할 땐 항상 발랐는데 이젠 안 쓴다. 내 얼굴도 태양의 깊은 에너지를 그대로 받게 하고 싶어서 그런다. 아마 여름 되면 또 생각이 달라질진 모르겠지만 현재는 그렇다. 썬블락을 사용하지 않으니 클렌징 폼 같은 걸 사용할 일이 없어졌다. 그래서 이참에 비누 하나로 바꿨다. 비누 하나로 샤워하고 머리 감고 다 한다. 운동하고 난 후 샤워할 때는 입었던 셔츠랑 속옷도 그냥 바로 빨아버린다. 보다 더 환경을 생각하는 일에 가까워진 느낌이다.

물건과 이별을 해야 하는데 몇 년 째 정리를 못하는 건 중 하나는 스노보드 용품들이다. 조만간에 정리를 해야겠다.

커피 머신도 두 대가 있는데 한 대는 이미 후배한테 줬고 또 한 대도 처분을 해야겠다. 커피를 상당히 좋아했는데 참아보기 시작하니 참을 만하다. 가끔 나가서 한 잔씩 하는 정도로 하는 게 괜찮을 것 같다. 대신 물을 더 많이 마시게 된 것 같다.

카메라 장비 들도 이별을 해야 할 것 같다. 스마트폰 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그 외 전자제품 등은 몇 가지만 빼고 조만간에 다 정리할 예정이다. 추억의 일부분들 차지하는 물건들이 남아있는데 처분하기가 쉽지 않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 일 것 같다. 하지만, 내 몸도 마음도 물건도 나이 들수록 더 가볍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정리하는 것 중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은 사진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찍어놓은 사진이 상당하다. 정리하려고 파일을 열면, 보다가 그냥 시간이 다 간다. 그렇다고 안 보고 지우기도 뭐하고, 한 번에 끝낼 수 없어 시간을 들여 차근차근해야겠다.

“미니멀리스트는 소유 물건의 20%로 전체 생활의 80%가 가능한 물건의 파레토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맞는 말이다. 대체하는 게 아닌 필요 없는 것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걸 잘 알아야 한다.

“지진으로 집을 잃고 깨달았다. 집에 있는 물건은 대부분 필요 없는 것들이었다. 잃어도 곤란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인생에서 최대한 원점으로 돌아가고 나서야 정말 중요한 게 뭔지 깨달았다. 일본지진 피해자 인터뷰 中”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의 말이다.

“가난한 자는 ‘많은 것을 필요로 하는 자’라고 나는 정의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만족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나를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 부르지만 나는 검소할 뿐입니다. 많이 소유하지 않고 필요한 물건으로 검소하게 살아갈 뿐입니다.”

소유를 최소화 시켜 후련함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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