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2. 11:24ㆍ책
철학책 독서 모임 : 오늘의 철학 탐구 ㅣ 박동수 ㅣ 민음사
프랭클린 자서전에 친구들과 혹은 지인들과의 모임을 통해 글을 쓰고 토론를 하는 얘기가 나온다. 책을 다 보고난 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혼자 책을 보고 혼자 사유해서 얻는게 어떤게 있을까라는 생각. 요즘은 책을 보고 나면 한 30분 정도 걷는다. 그 시간에 머리와 몸을 좀 흔들어 놓으면 들어 있던 텍스트들이 흔들려서 테트리스 하듯 맞춰질 것 같은 느낌때문이다. 오늘도 물론 걸었다. 걷고 나서, 걷기 전 생각했었던 질문과 달라진게 있을까 싶었지만 샤워를 하고 나서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다. 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지.
저자가 편집자라는 직업적 특성이 있더라도, 이 책은 혼자 생각해서 나올수가 없는 책이다. 철학적 질문을 던져주는 원저가 있고 거기 더해지는 모임 참여자의 생각까지해서 완성 되어진 거라 해석들과 관점들을 여러장을 통해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 좋다. 그래서 나는 타자로서 전해지지 못하는 생각을 가지고 이 모임에 같이 참여하게 됐다. 내가 모임같은 걸 참여하는게 없는데, 이런 얘기들이면 좀 끼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총9장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가장 흥미가 갔던 두편의 책이있다. 아즈마 히로키 '관광객의 철학'
"소크라테스가 그리스의 광장인 아고라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던 그 철학의 기원을 떠올려보면 된다. 나아가 아즈마는 바로 이 점에서 볼 때 “철학이란 일종의 관광”이라고 말한다"
또 하나는 에두아루도 콘 '숲은 생각한다' 이 두가지 이다. 콘의 책은 예전부터 보려고 가지고 있었는데 분량이 많아 매번 생각만 했는데 이제 볼때가 됐나보다.
"포스트휴먼이라는 말이 성찰 없는 유행어가 되고 있지만, 우리라는 이질적이고 이종적인 연결망은 본래부터 순전히 인간적인 것이었던 적이 없다. 오늘의 철학이 당면한 과제는 그 다종다양한 연결망을 재서술하고 재구성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숲은 생각한다』는 그 한 예시를 우리에게 보여 준다. 그리고 우리는 알게 된다. 숲은 생각하기에 좋다는 것을. 왜냐하면 숲은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한가지 있다. 아졸데 카림 '나와 타자들'의 부제는 '우리는 어떻게 타자를 혐오하면서 변화를 거부하는가' 이다. 하지만 원서의 부제는 '새로운 다원화가 어떻게 우리 모두를 바꾸는가' 였다. 편집자의 입장과 의도가 나와있지만 이런 정도로 부제를 바꾸는게 맞나 싶다.
아무튼, 이런 얘길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그리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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