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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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하는 일 ㅣ 오지은 ㅣ 위고
마음이 하는 일 ㅣ 오지은 ㅣ 위고 메탈리카를 좋아하게 된 건 고교 1학년 때다. '혁재'라는 친구가 쉬는 시간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어서 물어보니 메탈리카라고 했다. 혁재는 통통하고 얼굴이 하얗고 귀엽게 생긴 누가 봐도 부잣집 아이처럼 동그란 눈을 하고 있었는데 그 이어폰을 내 귀에 가져간 순간 다른 세상이 찾아왔다. 그리고 정말 웃기는 얘기지만 그때 기타리스트가 될 거라고 다짐했다. 혁재는 귀에 꽂은 이어폰을 지그시 누르면 베이스가 더 잘 들린다는 팁도 알려줬다. 그때는 이어폰에 작은 스펀지가 항상 매달려있었는데 지긋이 귀에 눌러보면 차음이 돼서 베이스가 살아난다. 손가락 이퀄라이저인 것이다. 지금 내가 가진 이어폰은 지긋이 누르면 노이즈캔슬링인데, 지금도 지긋이 누를 때마다 그때가 가끔 생..
2023.11.02 -
아무튼, 스윙 : 울고 싶은 마음이 들면 스윙을 떠올린다 ㅣ 김선영 ㅣ 위고
아무튼, 스윙 -금요일의 습관으로 원피스 한 벌과 구두 한 켤레를 챙긴다 금요일 밤에는 택시를 달려 최대한 빨리 가야 할 곳이 있다. 흥겨운 재즈 음악이 가득 울리고, 백 명도 넘는 사람들이 다 함께 스윙을 추고 있는 곳. 개구쟁이 같은 표정으로 춤을 추는 댄서들이 이따금 빵 하고 시원한 웃음을 터뜨리는 곳. 『아무튼, 스윙』은 생각이 많아 모든 시작이 어려웠던 편집자가 직장인이 되기 위해 떠났고, 다시 직장인으로 살기 위해 돌아온 스윙에 관한 이야기다. 즐거울 때보다 슬플 때 더 생각나는, 울고 싶은 마음이 들면 떠올리는, 위로와 같은 ‘댄스’에 관한 이야기. 저자 김선영 출판 위고 출판일 2020.06.01 아무튼, 스윙 : 울고 싶은 마음이 들면 스윙을 떠올린다 ㅣ 김선영 ㅣ 위고 책을 다 보자마자..
2023.05.06 -
날씨와 얼굴 | 이슬아 ㅣ 위고
날씨와 얼굴 『날씨와 얼굴』은 이슬아 작가가 지난 2년간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다시 쓰고, 새로 쓴 글을 더해 엮은 책이다. “얼굴을 가진 우리는 가속화될 기후위기 앞에서 모두 운명공동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기후위기의 다양한 모습 뒤편에 그동안 인간이 외면해온 수많은 얼굴이 있음을 상기시키며 이 시대가 외면해온 반갑고 애처로운 얼굴들을 불러낸다. 때로 그것은 ‘나’의 얼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공장식 축산으로 사육된 동물과 택배 노동자와 장애인과 이주여성의 얼굴 들이다. “내가 먹고 입고 쓰는 모든 것의 앞뒤에 어떤 존재가 있는지 상상하기를 멈추지 않으려 한다”는 저자는 분명 어떤 얼굴들은 충분히 말해지지 않으며 그들에 대해 말하려면 특정 방향으로 힘이 기우는 세계를 탐구해야 한다고 말..
2023.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