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4. 13:37ㆍ책
매일을 헤엄치는 법 : 이연 그림 에세이 ㅣ 이연 ㅣ 푸른숲
오래전 유튜브를 보다가 이연의 영상을 보고 재밌어서 구독을 눌러놓고 한참이 지났다.
또 봤을때가 세바시 영상을 봤는데 거기에 나오는거다.
그래서 다시 찾아보니 구독자수가 엄청많은 유튜버가 되어 있었다.
그 중간에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궁금했는데 터닝포인트가 있었다.
"그림을 그릴 때 망칠까봐 겁이나요?" 라는 댓글에 "나는 겁이 날 때 어떻게 했더라?"생각해보고 그에 대한 답변을 영상으로 만들었고 이 영상이 삶을 통째로 바꿨다고 한다.
동영상을 본탓에 읽는 내내 이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까지 수영을 하는지 궁금했는데 자전거로 바꿨다고 한다.
마치 오래전에 알던 소식 끊긴 친구를 수소문 해봤는데 아주 잘됐다는 소식을 들은 느낌이라 더 좋은 것 같다.
많은 청춘들이 쉽지 않은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본인다움을 찾는게 가장 먼저해야 할 일인 것 같다.
이런 친구들한테 힘이 되는 이연씨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그 예전의 나한테 편지 한번 써봐야 겠다.
비둘기 안녕.
눈부신 2018년의 이연에게 전하는 인사
떠너보내는 일이 쉽지 않았지. 미련이 없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냥 한 말이야.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내가 싫어서 지어낸 말이라고, 나는 너무도 많은 것들을 그리워했어. 전부 잡을 수 없는 것이었지. 나를 설명해주는 회사. 사랑했던 연인. 재능으로 빛나던 어린 시절, 전부 그리웠고 그래서 미웠어. 정작 내가 무너졌을 때는 그 빛나는 것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서 찾을 수 없었거든. 나는 성숙해지면서 비로소 그 마음속 비둘기들을 보내줄 수 있게 된 것 같아. 하나씩, 희미한 바람만 남기고 전부 떠났지만 지금 내 곁에 있는 것들은 그 비둘기가 떠난 자리에 찾아온 것들이야.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떄의 이별을 기꺼이 축복이라고 생각해. 뭐니 뭐니 해도 나는 이연의 최신판이 언제나 마음에 들거든, 모든 기억과 경험들을 다 안고 있잖아. 지금은 곁을 떠났지만 그렇다고 그 추억들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더 관용을 베풀 수 있어. 곁에 머물러주는 것들에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을 물론이고, 재미있는 일기들을 많이 남겨줘서 고마워. 지금도 종종 위로가 돼. 멀티버스라는게 있다면 안부를 보낼게. 거기의 나. 잘 지내면 좋겠다. 서기 2022년 우주에서 31세의 내가 2018년의 나에게 안부를 전해.
"나는 잘 지내고 있어. 수영은 못 하고 있어서, 부럽다. 나 대신 멀리 헤엄쳐줘, 그리고 또 많이 웃어줘. 정말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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