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4. 13:45ㆍ책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 ㅣ 존 스튜어트 ㅣ 박홍규 ㅣ 문예출판사
나갔던 미각과 후각은 돌아오질 않고 머리만 계속 아프다.
내일이면 일주일이 되는데 거짓말같이 다 나았으면 좋겠다.
책이 어렵다고 하기 보다 모르겠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고 이 책을 다 읽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
밀이 행했던 것과 생각했던 것 그리고 말하고 싶었던 것의 몇몇 부분들은 이후에 사유해 봐야 할 것들이 생겼지만 그냥 밀의 자서전에 아주 큰 관심이 없다면 안 보는 게 나을 것 같다.
동시대의 문화부터 정치까지 전반적인 이해가 없다면 굳이 볼 필요가 없겠다.
그래도 꾸역꾸역 다 읽었지만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자유론을 보는 것과 간디의 자서전을 다시 보는 개인적인 숙제가 생겼다.
밀의 아버지도 그렇고, 평생을 동인도회사에 평생 있었으니 말이다.
밀의 교육에 관해 밀은 본인에게도 가능했다면 일반적인 소년, 소녀도 같은 교육을 받았다면 똑같았을 것 같다고 한다.
입법론을 읽은 것은 인생에서 가장 획기적인 일이었고 본인 정신사의 한 전환기라고 했다.
"나는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 없는 경우, 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되도록이면 최선인 것을 획득할 수 있는지를 배웠다. 즉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분개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실현할 수 있는것이 있으면 즐겁게 용기를 내고, 그것도 불가능 하면 완전한 패배를 지극히 조용히 참는 법도 배웠다. 나는 일평생 이러한 것을 몸에 익히는 것이 개인의 행복에 최대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와 동시에 이론가든 실천가든 이것이 자신이 가진 기회를 활용해서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낳는 데 매우 필요한 조건이라고도 생각했다."
사회주의자라는 부분에서는 "나는 민주주의자이기는 했지만 결코 사회주의자가 아니었다. 우리는 이제 과거에 내가 그랬던 것보다는 훨씬 민주주의자가 아니게 되었다. 왜냐하면 교육이 여전히 형편없을 정도로 불완전한 한, 우리는 대중의 무지, 특히 이기심과 잔인함이 두려워할 법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르크스와 동시대 사람이었는데 둘이 몰랐다고 한다.
경제학원리 관련된 얘기 중에 "나는 모든 잘못된 의견이 참된 의견으로 대체된다 해도, 그 결과로 잘못된 의견을 낳았던 정신의 습관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다."
이 말은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정신적인 사랑을 하고 결국 해리엣의 남편이 죽고 난 후 둘이 결혼을 하게 됐다.
단순한 사랑의 대상이 아닌 밀이 사상가로서의 모든 부분이 완연해질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하게 된 사람인데 죽음으로 인해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책에 하이라이트 한 부분들이 상당히 많은데, 읽느라 너무 힘을 빼서 그런가 좀 더 정리를 해야 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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