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 17:15ㆍ책
- 저자
- 김영진
- 출판
- 성안당
- 출판일
- 2023.09.13
맨발로 걸으면 기적이 일어난다 : 땅과의 접촉으로 만병을 치유하는 건강 프로젝트 ㅣ 김영진 ㅣ 성안당
매미소리 대신 귀뚜라미 소리로 바뀐 걸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조그마한 소리들로 모여 있을 텐데 아파트 꼭대기에서도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들리는 게 신기하다. 이제 잘 때 이불을 턱밑까지 꼭 끌어올린다. 잠이 깨면 아무렇게나 되어 있지만 나도 모르게 잠결에 창문을 닫는 일이 생긴 걸 보면 분명히 가을이다. 계절의 변화는 오감으로 느껴야 한다. 그 철에 맞는 몸가짐과 마음가짐도 그러해야 한다.
사람들이 좋아지거나 그리워지게 되면 지금은 보고 싶은 마음보다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다. 만나보기를 원했지만 그게 뜻대로 되질 않았다면 순전히 내 욕심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항상 건강하게 잘 있기를 바라는 마음만 키워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나의 業과도 밀접한 '건강'은 항상 아끼고 위하는 마음도 포함되어 있다.
올해 들어 새롭게 시작한 것 중 하나가 맨발 걷기이다. 관심만 있었는데 지인을 만나 얘기를 듣고 올 초부터 시작했었다. 하필 맨발 걷기의 시작이 바닥이 꽝꽝 얼었던 계절이었다. 그래도 한번 해보자 싶어 발이 시려웠지만 정말 딱 5분 정도 걸었는데 온몸에 열감이 퍼지는 게 느껴지면서 분명 바닥은 얼거나 반쯤 녹아 있어 상당히 발이 시려워야 정상인데 고작 5분 정도 걸었다고 괜찮아진다는 게 내가 처음 맨발걷기를 했을 때 느낀 놀라움이었다.
그렇게 적어도 이틀에 한 번씩은 맨발로 걸었다. 바닥에 돌이 많아 걷기가 쉽지 않았는데 검지 발바닥 밑에 굳은살이 생기고 아프기 시작하면서는 걸음 걸이에 변화를 줘서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잘 극복했다. 걷기를 끝내고 발을 씻어야 하는데 여의치 않아 항상 지퍼백에 물티슈 4장을 넣어서 그걸로 발을 닦고 집에 와서 버렸다. 보통 걸을 때는 음악이나 오디오북을 듣는데 그것마저 하지 않았고 오로지 몸으로 바닥을 느끼는 생각만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산길이 좀 좁았는데 마주 오는 할아버지 길 비켜주다가 발가락으로 돌부리를 차서 발가락이 골절이 되고 지금은 맨발걷기를 쉬고 있는 중이다.
걷지를 못해서 '어싱'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게 됐다. 멀티테스터기를 구입하고 집에서 어싱을 할 수 있도록 접지선을 만들어서 사용도 해봤다. 국내나 해외 사이트에서 어싱 관련 용품들을 하나씩 살펴봤는데 구입을 하진 않았다. 접지선 연결 정도로만 만족했었는데 이유는 맨발로 걷는 것 대비해서 효과는 미미하다는 판단이었다.
이렇게 여러 시행착오로 맨발 걷기와 어싱에 대해서 알아봤었고 지금은 아주 느리게 뛸 수 있어서 제대로 뛸 수 있을 때 그때 다시 맨발 걷기를 할 생각이다.
책은 맨발걷기 교과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한 권으로 사례와 연구, 장점들 주의할 점 및 시작하는 방법까지 아주 쉽게 설명이 되어있다. 간과할 수 있는 부분까지 담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집에서 어싱을 할 때 접지 용량이 초과할 경우 역류 현상이 발생을 하는 문제까지 넣어놨다. 그리고 나처럼 다칠 수 있는 경우를 대비해서 파상풍 예방 주사를 맞는 것까지도 말이다.
맨발걷기를 하면 숙면을 취하게 된다. 잠을 잘 자야 어제를 어제로 끝낼 수 있다. 그렇게 할 수 있게 된다는 게 신체가 안정됨을 그리고 오늘을 살게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러니 한번 맨발로 걸어보자. 다만, 무작정 걷는 것보다 왜 걸어야 하는지,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는 알고 걷는 게 좋지 않을까?
*해당 도서는 #성안당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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