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24. 12:39ㆍ책
- 저자
- 웬디 미첼
- 출판
- 문예춘추사
- 출판일
- 2023.12.30
생의 마지막 당부 : 마지막까지 삶의 주인이기를 바라는 어느 치매 환자의 고백 | 웬디 미첼 | 문예춘추사
관련된 주제의 책을 아주 여러 권 봤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노후준비를 이런 식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수많은 금융회사들이 말하고 있는 노후준비의 여러 가지 체크포인트들 중에 단 하나도 비슷한 것이 없는 노후준비 과정인 것 같다.
“사람은 두 번 산다. 삶이 한 번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 두 번째 삶이 시작된다."라는 공자의 말이 눈에 들어온다. 인생에서 어떠한 큰 계기가 있으면 더욱더 와닿는 말일 것이다. 저자인 웬디 미첼이 조기 발병 치매 진단을 받은 후 쓴 책이다.
죽음에 대한 얘기를 해야 하는 이유, 임종 돌봄에 관한, 치료 거부에 관한, 그리고 조력 사망에 관한 내용인데 인터뷰까지 더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나와있다. 저자가 치매라서 한정적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은, 질병으로 인해 정신은 또렷하고 몸은 상당히 불편한 사람과 치매로 정신은 온전치 못하지만 몸은 괜찮은 상태, 이 둘 중에 뭐가 낫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조력 사망에 대해서는 완화 치료가 누구에게나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게 해줄 수는 없을 것 같다. 얼마 전에 국내에서 조력 존엄사 관련 뉴스가 하나 있었는데 어떻게 진행될지 의문이다. 미국의 경우 조력 사망 법이 없는 주에 거주하는 암 환자들은 자발적으로 식음을 전폐하는 결정을 내린 후 배고픔을 느끼지 않도록 진정제를 복용 시킨다고 한다. 결국 사망원인이 단식이기 때문인 것이다. 물론 이렇게 진행하는 게 절대 쉽지 않고 여러 가지 조건과 결정 등 상당히 많은 장치와 기준이 있다. 연명치료를 거부하면 죽을 날만 기다려야 한다. 조금 더 나은 나로 살 수 있을 때 죽는 걸 결정하는 일을 과연 누가 해야 하는 건가.
잘 참고 읽어나갔는데 에필로그 보고 눈물이 좀 났다. 어느 한 특별한 사람의 얘기가 아닌 누구나가 될 수 있는 얘기라 감정이입이 됐었나 보다. 너무 먼발치의 계획은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당장 연간 계획도 내게는 큰 의미가 없다. 그저 해왔던 것처럼 하면 될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을 계획하는 건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중간에 바뀔지언정, 그렇게 해놔야 앞으로 삶의 방향을 조금 더 구체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다시 강조하지만, 나는 치매는 물론 죽음도 두렵지 않았다. 내 말의 요지는 나 개인으로서는 다른 사람에게 전적으로 의존하여 지금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사는 것보다 죽음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인생에 대한 강한 집착을 놓을 때, 손가락을 조금 펼치고 그 사이로 시간이 모래처럼 빠져나가는 것이 더 끈질기게 느껴질 때가 되면, 두려움이 없어진다.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일이 더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통제는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항상 그랬다)는 것을 보다 직관적으로 알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때 정말로 부지런하게 삶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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