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goes On~(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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긔요미
원래는 대표님꺼 였었는데, 다 죽어가는게 방치가 되어 있어서 내 자리 뒤에다 놓고 한 두달 정도 공들였나 보다. 우선 했었던게 오며가며 어루만져 주고 이쁘다 이쁘다 해주고 물도 제때 주고 했더니 지지난주 인가, 주말 지나고 와서 출근해서 보니 잎이 탱글탱글한게 어찌가 귀엽게 느껴지던지, 쭈글쭈글 했던게 이렇게 되니 기분이 상당히 좋다. 오늘 보니 잎파리 하나가 햇볕 보겠다고 얼굴을 내밀고 있는것 같았다. 식물을 키운다? 라는 걸 한번도 해보지도 못했고, 승진했을때 받은 난 같은건 이미 죽어버린지 오래고, 그런데 나이가 드나 뭐 어떻게 키워야 겠다는 생각보다 회사에 방치된 식물들이 시들해 있으면 안스러워서 물도 주고 쓰다듬어 주고 신경을 써준다. 그렇게 좀 하니 서서히 생기가 돈다는 느낌이 들었을때, 입가..
2015.10.28 -
낚시
지난주 금요일날 낚시를 갔다 왔는데 자꾸 생각이 난다. 미리 좀 알아 갔더라면 물고기 많이 잡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배에 타니까 미꾸라지를 준다. 왜 미꾸라지를 미끼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럭 낚시에 좋다고 그걸 쓴단다. 살아서 꿈틀대는 미꾸라지를 바닥에 내동댕이 쳐서 기절을 시키고 난 후 입을 관통 시켜 정수리로 나오게 끼워야 잘 잡힌다고 옆에 앉아서 내가 하는 짓을 무관심하게 흘깃 거리면서 보던 아저씨가 묵묵하게 끼워줬다. 전날에 두달간 미룬 약속을 치루는 바람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셨던 다음날이라 하루종일 배에서 둥둥 떠다녔으니 컨디션이 말이 아니였다. 그래서 좀 더 즐겨야 했을텐데 그러질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나중에 한번 더 가봐야겠다. 그리고 오랜만에 석양을 봤다.
2015.10.27 -
요즘
조금 늦장을 부린탓에 아침을 못먹고 학원에 갔고 출근 전에 출출해서 뭘 먹을까 하다가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기로 했다. '큰사발 먹고 큰사람 돼야지' 라는 말과 '라면은 육개장이지' 라는 말들이 떠올라 육개장을 먹었다. 아무것도 안사고 달랑 육개장만 하나 사서 먹고 있는데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아주 어렸을때 동네 가게에서 카스테라와 우유를 먹는 허름한 양복입은 아저씨들 이나 아줌마들을 보면 나도 이 다음에 커서 맛있는 빵이랑 우유를 사먹어야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크고 나서 보니 이게 먹고 싶어서 사먹는게 아니란걸 알았을때 들었던 느낌을 내가 컵라면을 먹을때 출근 하는 중의 사람들이 나를 봤을때도 그렇게 보일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아주 시내에 큰 도로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편의점이라 버스에서도 ..
2015.10.26 -
사람이 참 간사한게..
주말에 늘 가는 할리스는 요즘들어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주중에는 차를 쓰질 않으니, 차한테 미안해서 주말마다 오래전 자주 갔었던 곳을 찾은것이다. 이렇게 오길 두달째다. 사실 오래전 여자친구들? 이랑 놀던 바운더리 인데, 내가 끌고 간 것이니 지금 까지도 내 나와바리인것 같다. 아무튼, 그녀들은 나와 이제 만나지 않고 그녀들의 영역이 아니였으니 마주칠 일은 없어 좋다. 그런데, 나는 아무상관 없는 이곳을 왜 찾는것일까, 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버지 돌아가셔서 상을 치룬 병원 근처였던 것이다. 아무튼, 오늘도 여길 왔는데 사람이 무척이나 많았다. 다행이 자리가 하나 남아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데, 양 옆자리에 남자 대학생 내지는 사회초년생으로 보이는 둘이 앉아 있었고 특히 왼편에 있는 남자애는 좀 ..
2015.10.17 -
292513의 뜻
내겐 오래된 옷들이 아주 많다. 이유를 생각해 보니, 양복을 입고 다녀야 할 때쯤은 그 옷들이 필요 없어 그냥 계속 가지고만 있었고, 나이가 들면서 옷을 사게 되면, 늘 여행 가고 싶은 생각들에 사로잡혀 입지도 못할 캐주얼 의류만 한두 가지씩 계속해서 구입한 것 같다. 그래서 매번 입지도 못할 캐주얼 의류들이 많다. 이 옷도 마찬가지다 292513=STORM 20대 때 나왔던 브랜드인데, 10년 전인가 보다. 할인 매장엘 가보니 이런 재킷들이 있어 구입을 했다가 몇 번이나 입었으려나. 1년에 2~3번 정도? 겨울옷인데, 넣어뒀다가 지난주에 한번 입었다. 지퍼 부분에 큼지막하게 브랜드가 있어서 그냥 뜯어 버렸다. 사실 거추장스럽기 보다. 나이가 있는데 이런 옷을 아직까지 입는다는 게 좀 창피했다. 물론 이..
2015.04.06 -
서로 사진 찍어 주는 커플
예전에 이렇게 하면 좋겠다 싶어 계속 생각만 했었는데, 이렇게 하고 있는 커플이 있네, 참 행복해 보임. http://lensbetweenus.tumblr.com/ 근데, 느낌이 여자가 찍은 사진이 더 멋짐.
2015.02.23